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12)_2
“읽거라.”
연소란은 그제야 종이에 쓰인 단어를 확인했다. 이내 그녀의 눈빛이 크게 요동쳤다.
[대수라 혈교]“아, 아버님….”
“아는 눈치구나. 읽거라.”
연소란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황룡대주의 손에 입교하게 된 교단의 이름이었다.
황룡대주가 당시 일컬었다.
교주의 힘이 천하 제일인에 버금갈 정도로 강하니, 이 교단은 필시 천하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 10년만 금제에 묶여있으면 남궁을 손에 넣으려는 우리의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날, 연소란은 혈교에 입교했고 그 사실조차 까맣게 잊은 채로 8년을 살았다.
‘이, 이게 왜….’
이 이름이 왜 갑자기 나온 것이지? 이 이름이 어째서….
“읽거라.”
읽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녀의 몸은 갈가리 찢어져 죽게 될 것이니.
“아, 아버님… 저희 가문… 제 친가의 힘이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아, 아버지께 말씀드려 하남의 상권을 조금 더 넘겨달라 해보겠습니다. 제 부탁이라면 분명….”
“읽으라 하였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이미 얼굴 가득 땀과 눈물이 뒤섞여 흐르고 있었다.
“사, 상단 사업을 키우시려 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강서와 절강에 힘 있는 상단주들을 압니다. 그들의 세를 아버님께서 취하시면….”
“다시 말하지 않겠다. 읽거라.”
남궁무천의 기세가 연소란을 짓눌렀다.
연소란은 제 목을 부여잡고 헉, 허억, 가까스로 숨을 들이쉬었다.
청해는 충격받은 시선으로 그 모습을 보았고, 남궁무천이 그런 연소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연가엔 이미 사람을 보내었다. 네 부친은 역시 뼛속까지 상인이더군. 네 처분을 남궁에게 맡기고 네가 말한 하남의 상권을 넘겼다.”
연소란이 그토록 믿고 있었던 그녀의 친가, 만전상단은 소식을 듣는 즉시 그녀를 버렸다.
딸과 남궁 사이의 계산을 마친 것이다.
연소란의 이가 딱, 딱, 부딪혔다.
“고작 연가 따위가 이 남궁에 위협이 된다, 생각한 것이냐?”
어리석은 것.
“읽거라.”
연소란이 덜덜 떨며 그 자리에 엎드렸다.
뇌옥의 바닥은 더럽고 차가웠으나, 그런 것을 따질 여유 따위 없었다.
“요, 용서해주세요. 아버님. 뭐, 뭐든 할 테니…! 8, 8년 전 일 공자님을 함정에 빠트린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전부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부디…!”
연소란이 울음을 터트렸다.
“부디… 살려주세요…! 제발… 흐흑…!”
8년 전.
청운이 폐인이 되고, 첫째 며느리가 죽었으며, 설화를 잃은 날.
그날의 일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가문 내에서도 거의 없었다.
복면인들의 습격이 있었다지만, 복면인들의 단서조차 없었고, 그나마 그들을 직접 목격한 청운은 한동안 방안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
뇌옥이 쿠쿵, 흔들렸다.
“…가문 내에서 벌인 짓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