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21)_2
두 명이 검을 휘둘렀고, 한 명이 비풍대원의 몸을 파고들었다.
“죽이지 마!”
섭무광이 외쳤다.
몸을 파고들던 흑룡대원이 반사적으로 우뚝, 움직임을 멈추었다.
죽이지 말라고?
본가 내에서 본가의 검대를 공격했는데?
명령에 의문을 갖고 섭무광을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두 명의 검을 밀어낸 비풍대원의 검이 그의 목을 향해 쇄도했다.
서걱-
“!”
흑룡대원은 제 목덜미에서 멈춰 선 검날을 공포에 질린 눈동자로 내려다보았다.
울렁이는 목울대가 검날에 닿을 정도의 아찔한 거리였다.
그의 옆으로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땅을 데구르르 구르며 나뒹구는 그것은, 방금까지 그에게 검을 겨누던,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죽어버린 비풍대원의 머리였다.
푸른 장포가 펄럭이고.
“큭!”
“헉.”
“윽.”
다른 이들과 교전을 벌이던 나머지 비풍대원들의 목이 연달아 떨어졌다.
남궁무천이 네 명의 비풍대원을 제압한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남은 것은 섭무광과 대치하고 있는 한 명의 대원뿐이었다.
“형님!”
섭무광이 절규하듯 비명했다.
딱 보아도 이들은, 제 수하들은, 화오루에게 당한 것이다.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몰라도 남궁을 배신할 리 없는 이들이었다.
그러니 우선은 제압한 뒤 어찌 된 일인지, 어째서 본가의 병력을 공격한 것인지 알아보고 죄를 묻는 것은 그 뒤의 일일진대.
어째서, 어째서 묻지도 않고 무작정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어째서?
“죽이거라. 시간이 없다. 네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이겠다.”
“형님….”
“…죽이십시오.”
섭무광이 떨리는 눈동자로 저와 맞서고 있던 마지막 대원을 바라보았다.
교차한 검날 너머로 고개를 든 비풍대원의 눈빛이 슬픔으로 일그러졌다.
“가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분하고, 두렵고, 고통스러움이 담긴.
통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서… 죽이십시오…. 대주….”
“…너….”
“제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버티다니? 무엇을?
그러나 그 말의 의미를 알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크윽….”
비풍대원의 공력이 점차 흔들리더니 어느 순간,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치 폭발하기 직전의 폭약 같았다.
“대, 대주….”
“!”
검을 쥔 그의 손과 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그의 눈동자에 핏발이 섰다.
이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온몸의 핏줄이 툭, 툭, 불거졌다.
그의 몸이 마치 공기를 불어 넣은 듯 서서히 부피를 더해가기 시작했다.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터져버릴 것 같은 순간.
“끄으윽…. 주, 죽고 싶지 않….”
촤악-
검붉은 핏물이 섭무광의 얼굴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