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26)_1
남궁세가 손녀딸의 귀환-126화(126/319)
후우웅….
두 절정 고수들의 기운이 모여들었다.
일순간 바람을 일으킬 정도의, 강한 기운이었다.
파파파팍-!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공격이 시작되었다.
장과 장이 맞부딪히고, 기운이 충돌했다.
바람과 함께 일은 흙먼지에 흑룡대원들은 얼굴을 가리고 천막을 부여잡았다.
다행히 두 사람은 천막을 쳐둔 곳에서 점차 멀어졌다.
“검은 그리도 화려하다 들었는데, 장은 의외로 단순한 것 같소?”
“화산의 무공을 얕보지 마십시오!”
파팍- 파악!
유표가 펼치는 장법은 마치 바람결에 실려 흘러가는 매화와 같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강인한 화산의 장법, 매화표풍장(梅花漂風掌)이었다.
그에 반해, 흑룡대주의 장법은 일격에 묵직한 힘이 실린 공격이었다.
마치 남궁의 검을 장으로 옮겨놓은 듯한 장법, 대연장(大衍掌)이었다.
팍-! 파파팍!
“내 이전부터 매영검의 소문은 익히 들어왔소. 한 번쯤 검을 나누어 보고 싶었는데, 이리 손을 나누니 그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군!”
파악-!
푸른 기운이 실린 일장이 유표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
파파팍!
유표는 기운을 실은 장을 빠르게 내질러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곤 그대로 수십 개의 장을 날렸다.
“!”
순식간에 쏟아지는 공격을 전부 막아내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흑룡대주가 몸을 비트는 것과 동시에 공격을 맞받아쳤다.
같은 절정의 고수였지만 유표는 100대 고수에 이름을 올린 만큼, 쉽지 않은 상대였다.
쿵! 콰각! 쿵!
흑룡대주가 피한 자리의 나무들은 유표의 장을 맞고 쓰러지거나 깊은 자국이 남았다.
그 어마어마한 위력에 흑룡대주는 마른 침을 삼켰다.
장을 받아낸 손이 얼얼했다.
유표의 성질을 건드려 내력을 사용하게 만들라고 한 것은 설화였다.
기왕이면 검이 아닌 직접 맞부딪힐 수 있으면 더 좋다 하였고.
그가 조금 전 자신을 찾아와 분을 낼 때, 화산에 도착하기 전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거….’
흑룡대주의 입꼬리가 휘었다.
‘제대로 상대해야겠군.’
그의 눈빛이 일순, 날카롭게 빛났다.
후우우우-
흑룡대주의 손에 내력이 모여들었다.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려진 푸른 기운이 그의 오른손을 휘돌았다.
“….”
유표 역시 제 공력을 끌어올렸다.
일장(一掌).
한 번의 부딪힘에 이 승부의 결판이 날 터였다.
‘남궁세가의 무력대주 남궁혁.’
그에 대해선 유표 역시 들어본 바 있다.
남궁세가의 그늘에 가려져 강호에는 이렇다 할 위명이 없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뿐, 실력자라는 말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검을 나눠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면….’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지다.
어쩌면, 전투의 노련함에선 확실히 한 수 앞설지도.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던 사형들의 말이 생각나는군.’
세상엔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너무나 많다. 10대 고수라면 몰라도 100대 고수는 이름을 올렸다 하여 진정한 강자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아니, 100대 고수라 하여 전부 강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 자신이 아닌가.
‘이자 역시 강호에 나와 제대로 실력을 펼치기 시작하면 100대 고수에 이름을 올리는 건 시간문제겠지.’
그런 의미에서, 유표는 이 비무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다. 자신의 전력을 다해.
후우욱-
진분홍빛 매화의 기운이 그의 손으로 밀집되었다.
내력과 내력의 부딪힘. 힘과 힘의 충돌.
그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수련해 온 성과를 내어 보이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간 흘린 피와 땀의 겨루기였다.
콰아아아-
후우우욱-
다른 장소, 다른 무공으로 쌓아온 두 사람의 무력이 서로를 향해 짓쳐 들었다.
자신과 비슷한 상대를 만났을 때의 전율이 두 사람의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내지른 일장이 부딪히는 그 순간.
두 사람 사이로 검두(劍頭_검의 머리, 손잡이 부분)가 끼어들었다.
퍼어엉-
“큭!”
“…?!”
일순, 두 사람의 공력이 상쇄되듯 흩어지며, 두 사람이 미처 갈무리되지 못한 힘의 반발력에 튕겨 날아갔다.
쿵-! 쿵!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나무에 부딪히고 땅에 떨어졌다.
교전하며 점차 멀어졌던 두 사람을 쫓아 온 유강과 설화가 도착한 것도 그때였다.
“사형!”
유강은 유표에게, 설화는 흑룡대주에게 향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충격이 일어나는 순간 공력을 거두어들였기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유표가 은근한 고통에 숨을 들이쉬며 끼어든 이를 바라보았다.
‘검황…!’
남궁무천이었다.
‘내 십성 공력을 이리 쉽게 무력화시키다니….’
대체 얼만큼의 공력 차가 나야만 이리 압도될 수 있단 말인가.
한순간의 충돌로 느껴진 아득한 무위 차이에 유표는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이었다.
“도장.”
“…!”
유표가 흠칫, 놀라 고개를 숙였다.
검황의 앞에서 쩔쩔매던 노문이 생각났다.
검황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어야 했는데. 흑룡대주의 도발에 경솔하게 성질을 드러낸 것이 실수였다.
“일어나게.”
그런 유표의 눈앞에 우직한 손이 드리웠다.
유표는 화들짝 놀라 남궁무천을 올려다보았다. 남궁무천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히 붙잡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 손을 유표는 잔뜩 긴장하며 붙잡고 일어났다.
그러곤 곧장 포권을 취했다.
“소란을 일으켜 송구합니다.”
“자네가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아네.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함을 간과했군. 화산에 방문을 알리지 않은 데에는 뜻이 있어 그러니 이해해 줄 수 없겠나.”
“…이유를 알려주실 수는 없으신 것입니까.”
“화산에 도착하기 전에 알 수 있을 걸세. 화산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
검황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였다.
그 맹세의 증인이 자신과 유강, 그리고 남궁인들뿐이지만, 그렇다 하여 결코 가벼운 약속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