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30)_2
남궁무천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하도록 하지.”
* * *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이곳은 제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세 사람은 날이 밝자마자 흑룡대주의 배웅을 받으며 만리신투의 비동으로 향했다.
만리신투의 비동은 화산의 남쪽, 낙안봉(落雁峯) 숨겨진 골짜기에 있었다.
지형상 눈에 띄지 않고 절벽을 돌아가야만 보이는 위치였기에 발견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여러 생각에 흘러오다 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산짐승의 굴인 줄 알았지요.”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굴의 입구는 작았다.
웬만한 성인은 몸을 굽히고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청산 숙부께서 오셨으면 입구를 넓혔어야 했겠어.’
남궁무천에게도 비좁긴 마찬가지였으나, 다행히 입구를 뚫을 필요까진 없어 보였다.
“좁은 입구만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독분은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뿌려지도록 설치되어 있었지요. 하나, 이전에 제가 들어갔을 때 이미 발동된 함정이니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독분의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종기의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을 때 다시 비동을 찾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기관은 발동되지 않았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노운은 덧붙였다.
“혹시 모르니 내가 먼저 들어가지. 안전한지 확인한 후 부를 터이니 섣불리 뒤따르지 말거라.”
“네.”
남궁무천이 앞장섰다. 그 뒤를 설화와 노운이 따랐다.
굴로 들어서니 눈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으로 뒤덮였다.
빛이 새어 들어올 만도 한데, 완전한 암흑인 것으로 보아 진법이 설치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입구부터 진법이라니.’
본격적이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안전을 확인한 후 부르겠다던 남궁무천은 오래도록 신호를 주지 않았다.
그것을 이상히 여긴 설화는 조금 더 걸음을 옮겼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잠시 후 넓은 공간이 나오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남궁무천이 보였다.
“할아버지…?”
설화는 부러 공간 안에 발을 딛지 않은 채 그를 불렀다. 그러나 남궁무천은 듣지 못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설화가 다시 그를 부르려 할 때였다.
툭-
“!”
뒤쪽에서 누군가 그녀를 밀치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설화가 공간 안으로 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순간, 조금 전까지 서 있었던 좁은 통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설화야.”
“…할아버지.”
잠시 후 다른 한쪽에서 노운이 나타났다.
한데, 그의 표정이 어딘가 다급해 보였다.
“제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소리?”
“무언가 이상합니다…! 이전엔 들어오는 길에 진법은 없었습니다…!”
“뭐라…?”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는 것이….”
그때였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비동의 내부가 크게 울리더니 희뿌연 가루가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며 일행을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