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31)_2
남궁무천이 노운의 말대로 세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사방에서 막대기들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대비하지 못하면 온몸을 두들겨 맞을 함정이었지만, 남궁무천은 손쉽게 튀어나오는 막대기들을 조각냈다.
순식간에 나무 조각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이전에 잘라냈던 것들인데, 역시 전부 복구되어 있군요.”
다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목인들이었다.
남궁무천이 일정 거리 안으로 다가서자 역시나 몽둥이를 들고 있던 목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남궁무천은 이번에도 손쉽게 제압했다.
다음은 사람의 반 정도 되는 깊이의 구덩이가 나타나는 함정이었다.
함정의 폭이 1장이나 되었지만, 남궁무천은 내공을 쓰지 않고도 쉬이 그 폭을 넘나들었다.
다음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모래주머니.
모래주머니들은 가까워지기도 전에 남궁무천의 검에 전부 찢어져 모래를 쏟아냈다.
설화와 노운은 남궁무천 덕분에 함정을 손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너무 쉽군.”
“이전에도 함정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보니 장치들이 복구되어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이상하군.”
남궁무천은 땅을 굴러다니는 목인의 몸통을 툭, 건드렸다.
‘상대하기 쉬운 것들로만 함정을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가.’
산공독을 써서 내공을 폐해놓고 내공이 없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함정만을 만들어 두었다.
이 정도라면 미처 대비하지 못하더라도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치밀한 것인지 허술한 것인지 모르겠군.’
아니, 함정을 허술하게 준비한 것이 오히려 치밀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얼마나 들어갔을까, 어느 순간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에 실려 상쾌한 숲 내음이 흘러들어왔다.
“곧 출구가 나옵니다.”
노운의 말대로 조금 더 앞으로 가니 두 갈래 길이 나왔다.
바람은 그중 한 곳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노운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이 출구입니다. 굴의 꺾어진 길을 돌면 곧장 밖으로 통하지요. 하나, 한 번 나가면 되돌아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입구가 사라지는 것인가?”
“예. 밖으로 나가는 순간 굴의 입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지요. 다시 굴에 들어오려면 처음 왔던 그 입구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해는 어렵지 않았다.
눈앞에서 입구가 사라지는 건 비동에 들어설 때 이미 한 번 겪어보았으니.
“어찌하시겠습니까. 검황 선배.”
잠시 고심하던 남궁무천은 설화에게 그 물음을 돌렸다.
“어찌하고 싶으냐.”
설화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포기하고 나가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알아내지도, 얻지도 못했는데 돌아갈 수는 없었다.
“더 가볼래요.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요. 가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옥매검. 이 이후를 가보았는가?”
“가 보았습니다.”
“위험하던가?”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
노운이 무어라 말하려다가 반대편 길을 가리켰다. 출구가 아닌 비동의 안쪽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제가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길도 그 끝이 그리 멀지 않으니 가 보시지요.”
다소 애매한 대답이었다.
하나, 남궁무천 역시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기엔 아깝다는 손녀의 말에 동의했다.
잠시 고민하던 남궁무천은 출구 반대편 길로 앞서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머지않아 노운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