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35)_2
그 약초가 화산에 있다면, 화산파의 제자들은 흩어져 눈에 불을 켜고 약초를 찾지 않겠는가?
“그리 흩어놓는다면 최면술에 걸린 아이들을 찾아내고, 분리하기가 쉬워지겠지요.”
최면술을 푸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서로를 공격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남궁무천이 턱을 쓸며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히… 나쁘지 않은 방법이군.”
산에 풀어놓고, 구역을 나누어 보내면 자연스레 혈교의 간자들 역시 분리되어 뒤늦게 알아차리더라도 대처가 쉽지 않을 터이니.
다만.
“…괜찮겠는가?”
그런 방법이라면 장문인인 노운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겨우 고통에서 벗어났고, 그렇게나 좋아했으면서 다시 그 고통 가운데로 들어가겠다고?
노운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번졌다.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아닙니까.”
화산파를 구할 수 있는 일인데, 하지 못할 일이 있을까.
“그저 제 본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기회가 제게도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고여있는 물, 썩어들어가는 물이 아닌, 여전히 생생히 흘러내리는 물.
그리하여 제자들에게 보다 맑은 영향력을 흘려보낼 수만 있다면.
“그깟 종기쯤이야. 얼마든지 더 참을 수 있습니다.”
허허, 웃는 그를 보는 남궁무천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 * *
운남성 곤명.
“저곳이 화오루입니다.”
섭무광은 높은 언덕 위에서 저 아래로 펼쳐진 곤명의 호수를 내려다보았다.
한밤중의 호수는 호수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화려한 주루와 그 주루로 통하는 다섯 갈래의 길을 수놓은 조명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꼬맹이가 저런 곳의 소루주였다는 거지.
열세 살짜리를 소루주로 삼았다기에 작은 주루일 줄 알았건만.
“더럽게 화려하네.”
저 화려함 뒤에 추악함과 잔혹함이 감추어져 있다는 거지.
그리고 저곳에….
“개방의 운남 지부에 먼저 가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백룡대주가 섭무광에게 물어왔다.
화오루를 내려다보던 섭무광이 백룡대주를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개방 놈들은 믿을 수 없다.”
수하들은 분명 개방과 여러 번 접촉하였다. 화오루에 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서.
하나, 개방은 비풍검대보다도 먼저 화오루를 주시하고 있었으나 도움 될 만한 정보는 주지 않았을뿐더러, 비풍검대가 위험에 처했다는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
같은 정파라는 놈들이.
“하나, 만나보긴 해야겠지.”
무언가 구린 것이 있기 때문이라면, 그 구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할 테니.
“개방은 나 혼자 가도록 하지.”
“하나, 대주님… 혼자선 위험….”
“자네는 따로 해 줄 일이 있어.”
“할 일이요?”
화오루를 조사하고 남은 비풍대원들의 구출이 자신이 해야 할 일 아니던가?
섭무광이 백룡대주를 보며 픽, 웃음을 흘렸다.
“섬서에 좀 다녀와 주게. 가주님께 받아야 할 것이 있는데 깜빡 잊었지, 뭐야.”
“급한 물건인 것입니까?”
섭무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놈들을 쓸어버리려면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지.”
그가 다시금 화오루를 멀거니 돌아보았다.
활짝 열린 화오루의 창 너머로 향락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의 소리가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들려오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