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38)_2
다급하게 달려가는 그를 보며 설화는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
‘명?’
명이 누구지?
돌림자를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화산의 정식 제자는 아니거나 아직 도호를 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전 생에 위패 중에 그런 이름이 있었던가…?’
조금 전, 일대제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도명을 들은 설화는 이전 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백과 유청 그리고 유성.
그중 두 명의 이름이 바로 유강이 죽기 직전 새겨 넣었던 이름들이었으니까.
그리고 자신 역시 밤이 새도록 무덤 곁을 지키고 있었기에 들으면 알 정도로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무덤 중 ‘명’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명. 명. 명….
“유강 사숙께서 특별히 신경을 쓰는 애예요!”
설화가 눈을 깜박이며 어느새 제 곁에 다가온 아이를 돌아보았다.
유강이 떠나고 뿔뿔이 흩어진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제 곁에 서 있었다.
“…어?”
“명이요! 쟤랑 유강 사숙은 비슷한 구석이 있거든요. 장로님들께서 길에서 주워 온 거라든지-”
“진영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둘 중 차분해 보이는 인상의 여자아이가 진영이라고 불린 아이를 제지했다.
그러곤 설화를 향해 정중히 포권을 취했다.
“화산파 이대제자 진예라고 합니다. 남궁 소저의 이야기는 유강 사숙께 많이 들었습니다.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어요.”
“…나를?”
진예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세가에 정말 대단한 분이 계시다고 유강 사숙께서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거든요.”
“맞아요!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하셨어요!”
설화가 눈을 깜박였다.
대단한 분? 멋있는 분?
‘나를… 그렇게 말했다고…?’
“그리고 엄청 세다고요! 유강 사숙을 때려눕히셨다면서요?”
“진영아!”
“왜애? 유강 사숙이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
진영이 활짝 웃으며 설화의 팔에 매달렸다.
“화산에서는요! 이대제자 중에 유강 사숙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사숙보다 일찍 입산한 사형, 사저들도 유강 사숙은 못 이겨요!”
“그런 말을 하면 사형, 사저 분들께서 속상하시다니까!”
“뭐 어때! 사실인데! 장로님들도 유강 사숙을 엄청 칭찬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이 화산에서 유강 사숙이 어쩌면 제일 강해질 수도 있을 거래요!”
“흠…”
설화는 유강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전 생에 그는 자신과 비슷한 이립의 나이에 화경의 경지에 오른 자였다.
비록 화경의 초입에 불과하여 온전한 경지를 이루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 정도면 화산뿐 아니라 강호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가 되었겠지.’
이전 생엔 그를 몰아붙인 상황이 있기도 했겠지만. 어찌 되었든 재능이 있다는 걸 화산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그건 둘째 치고.
명이라는 아이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은데.
“혹시 그 말,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
“네? 무슨 말이요?”
“길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