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39)_2
“하여 내가 이리 직접 와보았네. 내 눈으로 옥매검을 보아야겠네. 신의는 아니지만 남궁세가의 뛰어난 의원도 데려왔으니 옥매검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게나.”
화산의 장로들이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남궁세가의 의원이라면 분명 의술이 뛰어난 자일 터. 거기다 천룡검황의 도움이라면 어쩌면 병의 원인을 밝혀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들이 전음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남궁무천은 알고 있었다.
차를 마시며 잠자코 기다리길 잠시.
노백이 입을 열었다.
“그것은 저희가 정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
“장문인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물론이네.”
“우선 오시는 길이 멀어 피곤하실 텐데 쉬시지요. 식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남궁무천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화산의 식당엔 오랜만의 객을 위한 성대한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마치 산꼭대기에 있더라도 중원을 대표하는 대 문파임을 과시하는 듯한 화려한 상차림이었다.
그 화려한 식탁을 사이에 둔 채 남궁세가의 흑룡대와 화산의 일대제자들이 마주 보고 앉았다.
흑룡대주가 음식들을 훑어보며 감탄했다.
“듣기로 화산파는 검소하고 보다 정순한 내공을 다지기 위해 채소를 주로 먹는다 하던데, 오늘 보니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유백이 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귀한 손님이 오시는데 맞이를 소홀히 하는 것 역시 도리가 아니지요. 남궁세가에 비해선 부족하겠지만,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부족함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이리 귀한 대접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 추켜세울 필요 있습니까? 그냥 편히 말씀하시죠. 뭐 이리 있는 척했냐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는 화산파의 제자들 쪽에서 나왔다.
흑룡대주와 유백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렸다.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툴툴대는 것은 유표였다.
유표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흑룡대주를 바라보았다.
“오시는 길에 내내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문파라는 놈들은 저들만 잘난 줄 아는 한심한 놈들이라고 말입니다.”
흑룡대주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하였소.”
유백도 당황하며 유표를 말렸다.
“유표는 말을 삼가거라. 남궁세가와 본문의 화합을 나누기에도 부족한 자리에 어찌 불화를 일으키는 말을 하는 것이냐.”
“화합? 화합이라 하였습니까?”
유표가 피식, 웃었다.
“우리 같은 대 검문의 문파가 어찌 저런 질 떨어지는 이들과 화합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남궁세가는 천룡검황께서 계시기에 좀 알려졌을 뿐이지, 검황과 같은 가문이라 하여 전부 뛰어난 무인이라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유표야!”
“다들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까? 평소에 그리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무림세가는 가문의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세력일 뿐 진정한 무인이 아니라고!”
유표의 말에 순식간에 싸한 정적이 흘렀다. 식당 안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 되었다.
묘한 기류가 남궁과 화산 사이를 감돌았다.
흑룡대주 남궁혁이 낮은 한숨을 내쉬며 전음했다.
–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소…?
유표가 흑룡대주를 흘낏 보며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 본문에서 제 평소 모습이 이런 쪽이라. 뭐, 이쪽이 싸움을 부추기기에 딱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