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41)_2
남궁혁의 눈에는 그것이 매화가 가득히 쏟아지듯이 보였다.
“허, 참.”
화산파의 검술이 그리도 아름답다더니.
어찌하여 그러한 수식이 붙는 것인지 여실히 절감할 수밖에 없는 검이 아닌가.
‘하나, 쉬이 무너질 수야 없지.’
남궁혁이 검을 그러쥐었다.
그의 검이 마치 쏟아지는 매화를 단번에 베어낼 듯이 고강한 기운을 싣고 움직였다.
유백이 변검과 환검의 검법으로 공격해 왔다면, 남궁혁은 남궁 검법의 골자인 중검과 쾌검으로 상대한 것이다.
‘대연검법 후삼식(後三式) 중 제 일(一)식.’
대연참영(大衍斬影)!
콰아아앙-!!
두 검법이 굉음과 함께 맞부딪쳤다.
손에 땀을 쥔 채 두 사람의 비무를 지켜보던 남궁의 무사들과 화산의 제자들은 저도 모르게 기립(起立)했다.
기운의 충돌에 먼지가 일고, 웅웅대는 진동이 비무장을 울렸다.
그 울림이 서서히 잦아들 때 즈음.
검을 맞부딪히고 있던 두 사람이 동시에 검을 거둬들이곤 서로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좋은 비무였소.”
“남궁세가의 검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나 역시. 그토록 빠르고 아름다운 검은 처음이었소.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웠소.”
“과찬이십니다.”
서로를 향해 짧은 인사 후에 두 사람은 뒤돌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때였다.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일순간 화산 전체가 진동했다.
남궁혁과 유백을 포함한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았다.
남궁의 가주와 화산 장로들이 비무를 벌이는 소리였다.
그들이 따로 비무를 하기로 한 것은 이 자리에서 남궁혁과 유백 그리고 설화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기운의 충돌이 느껴진 곳을 빤히 바라보던 설화는 이어서 비무대 위로 올라오는 화산의 제자를 바라보았다.
화산파 일대제자 유손이라는 자였다.
‘유손….’
그의 이름이 낯설었다.
그리고 화산파 제자들 중 이름이 낯선 이들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돌아오지 못한 자.’
이전 생에 끝내 화산으로 돌아오지 못한 자.
빈 무덤의 주인이었던 자.
그리고 어쩌면.
돌아올 필요가 없었던 자.
‘혈교의 간자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 자다.’
최면술을 건 장본인은 아니겠지만, 화산파에 침투해 간자로서 도와주고 있을 가능성이 큰 자였다.
설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막 일어나 검을 챙겨 드는 흑룡대원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번 비무는 제가 나갈게요.”
흑룡대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 아가씨께서요?”
설화가 흑룡대주를 돌아보았다.
“그래도 되나요?”
그렇게 묻는 그녀의 눈빛이 생생했다.
흑룡대주는 설화의 그런 눈빛을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이뤄내기 전에 보이는 아가씨의 또랑또랑한 눈빛.
“여부가 있겠습니까.”
흑룡대주가 설화를 향해 고개를 짧게 숙이곤 비무를 준비하던 흑룡대원에게 물러서라 지시했다.
설화가 비무대를 향해 돌아섰다.
비무대를 오르는 유손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에게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