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42)_2
화산파 장로들의 색출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이제 남은 건 독분이 완성되는 것뿐인가.’
계획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
자신이 화산으로 향할 때부터 혈교에선 아마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을 테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진 눈치채지 못한 듯싶었다.
‘이대로 약초를 찾는다는 이유로 화산의 제자들을 밖으로 유인하기만 하면….’
이전 생과 같은 참극은 막을 수 있을 터다.
화산의 건재함과 오 혈주의 세력 약화는 분명, 미래를 바꿀 단초가 되어 주리라.
* * *
뻐꾸기 우는 소리가 한밤의 화산을 울렸다.
서늘한 바람이 화산의 밤을 더욱 쓸쓸하게 했다.
일의 진행 상황을 중간보고하기 위해 남궁무천의 방으로 향하던 설화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화산의 뜰을 바라보았다.
문득 화산의 넓은 뜰을 가득 메웠던 무덤들이 떠올랐다.
오로지 남궁만을 대적하기 위해 살아온 이전 생에, 처음으로 본 화산의 무덤 가득한 모습이 충격적이었던 것일까.
설화에겐 이 공허한 넓은 뜰이 더 낯설게만 느껴졌다.
마치 있어야 할 것들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이겠지.
그리고 이 모습이 자신이 지켜야 하는 화산인 것이겠지.
조금 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었던 이대제자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아련히 들리는 듯했다.
도닥이며 채워지던 그들의 무덤이, 그 무덤을 다지던 남자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
타닥-
설화는 걸음을 재촉했다.
뻐꾸기 우는 소리만이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잔상처럼 울려 퍼졌다.
“문제가 생겼다.”
남궁무천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가 기운을 움직여 열려 있던 창문들을 전부 닫고 방 안에 기막을 쳤다.
“오늘 장로들과 비무를 한 것을 알고 있느냐?”
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했던 대로 장로들을 일일이 상대하며 내 직접 그들의 몸을 살폈다. 한데….”
남궁무천이 설핏,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 모두에게 최면의 흔적이 있더구나.”
“…!”
설화가 놀랐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요?”
“그래.”
“….”
장문인이 최면에 걸렸다. 그러니 장로들도 꽤 많은 숫자가 최면에 걸려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전부일 것이라곤….
“우리로선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가까운 곳에 지원이라도 요청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가까운 곳이라면 소림이 있다.
하지만.
“안 돼요. 믿을 수 없어요. 자칫하다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어요.”
소림이라고 혈교의 손이 뻗지 않았겠는가.
화산을 돕는 일임에도 대환단을 내어준 것을 함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무학당주님께선 아직인가요?”
“이미 도착하여 분가에 대기하고 있다. 하나, 무강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적어도 무력대 하나는 더 있어야 비등하겠지.”
설화는 고민에 빠졌다.
한 개의 무력대. 무력대라.
‘어쩌면….’
그때였다.
남궁무천이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며 기막을 없앴다.
그리고 곧이어 누군가 다급히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주님! 혁입니다!”
흑룡대주 남궁혁이었다.
“나와보셔야겠습니다! 화산의 아이 하나가… 변고를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