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45)_2
제자들은 족자의 그림을 빠르게 돌려보며 머릿속에 새겨넣었다.
약초만 찾으면 장문인의 병을 고칠 수 있고, 화산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화산의 존폐와 나아가 중원 무림의 안온(安穩)이 달린 문제였다.
그것을 알기에 남궁세가 역시 발 벗고 화산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일대제자들은 이해하고 있었기에, 약초를 살피는 제자들의 표정은 결의로 가득했다.
* * *
화산파의 제자들에게 모습을 보인 후 초련은 다시 노운을 부축하며 단상을 내려왔다.
그런 초련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설화였다.
노운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린 설화는 그를 침상으로 이끌 동안 초련의 뒤를 따랐다.
노운을 눕히고 진통 효과가 있는 향을 피운 뒤에야 초련은 방을 나섰다.
본관을 나서는 그녀의 앞에 설화가 손바닥만 하게 접은 쪽지 하나를 내밀었다.
“…아가씨?”
초련이 얼결에 쪽지를 받아 들며 설화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어냐는 눈빛이었다.
“거기 적힌 곳으로 가 봐.”
“적힌… 곳이요?”
“여기서 초련이 해줘야 할 일은 끝났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러 가야지.”
“!”
초련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그녀의 시선이 제가 쥔 쪽지를 향했다.
이 쪽지에 적힌 곳에, 그 사람이 있다.
그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초련의 도움이 필요하실 거야.”
“….”
초련은 쪽지를 꼭, 쥐었다.
잠시간 설화를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설화를 향해 천천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걸음을 돌렸다.
다급히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설화는 멀어지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 * *
탓- 타탓-
약속된 해시 초.
화산파 뜰에 모인 화산파와 남궁세가는 남궁무천과 노운이 미리 짜놓은 대로 조를 지어 이동했다.
발이 빠른 일대 제자들에겐 남궁세가의 흑룡 1대가 붙었고, 무공의 경지에 따라 차례로 화산파의 제자 다섯에 남궁세가의 무인 둘, 셋이 따라붙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반드시 약초를 찾아오겠습니다.”
타닷- 탓!
먼 구역의 정찰을 맡은 조들이 하나둘씩 출발했다.
경신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대 제자들과 예비 삼대 제자들은 화산파의 본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향했다.
저들의 뒤를 남궁무강과 남궁의 무사들이 독분과 해독제를 갖고 따라붙을 터였다.
타다닥!
계획과 달라진 점은, 장로들의 운신이었다.
장로들 모두에게 최면술이 걸려있음을 확인한 이상, 장로들을 흩어놓는 것은 오히려 최면술을 푸는 것에 용이하지 않았다.
때문에 남궁무천이 장로들과 함께 본문에 남기로 했다.
‘나도 가볼까.’
화산파의 바깥, 높다란 소나무 위.
제 구역을 찾아 멀어지는 일대제자들을 지켜보던 설화는 복면을 끌어 올렸다.
그녀의 허리춤에 찬 칼이, 철커덕, 소리를 냈다.
뿔뿔이 흩어지는 화산의 제자들을 바라보던 설화의 모습이 어느 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