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48)_2
캉! 카카캉! 카앙-!
그곳에선 여전히 전투가 한창이었다.
다만, 장로들과 맞서는 이는 남궁무강 대신 어디선가 나타난 다른 남자였다.
한 명의 장로가 등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엎어져 있었고, 남자와 교전하는 장로는 세 명뿐이었다.
“야, 이놈아! 죽이면 안 돼!!”
남자의 갑작스러운 난입에 잠시 뒤로 물러났던 남궁무강이 다시 전투로 뛰어 들어가려던 그때.
설화가 그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안 돼요!”
“놔라! 저놈이 최면에 걸린 놈들을 전부 죽이고 있잖아!”
그러나 설화는 그를 놓지 않았다.
“가시면 안 돼요! 저 사람…!”
남궁무강을 붙잡은 설화의 손에 힘이 실렸다.
장로들과 싸우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설화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저 움직임, 본 적 있다.’
이전 생에, 보기도 했고, 겨루어도 보았으니 정확하게 기억한다. 저 사람이 바로….
‘오 혈주야.’
“저 사람이에요. 장로님들을… 조종하고 있던 사람이요.”
그 순간, 전투를 이어가던 화산의 장로들과 남자의 검이 시간을 멈춘 듯 우뚝. 멈춰 섰다.
* * *
“으윽… 으으으….”
“크으윽….”
다섯 명의 이대제자들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 다섯 명이 한꺼번에 덤벼들었지만, 유강을 이기기란 무리였다.
유강의 검이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사질의 목에 드리웠다.
몸을 일으키려던 그는 그대로 멈춘 채 유강을 노려보았다.
“이… 괴물 같은 자식…. 그새 또 강해지다니….”
“이제 사숙 취급도 안 해주네.”
“사숙은 무슨, 처음부터 너 같은 거지 놈을 사숙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내가 그 거지일 땐 잘 챙겨줬잖아.”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웃으면서 은자를 줬으면서.
“너 같으면 적선하던 놈이 사숙이라고 나타나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냐?”
길에서 유강이 우연히 화산파의 무공을 쓰는 걸 처음 본 사람이 자신이었다.
그것을 장로님에게 말했을 뿐이다.
속가 무관에서 본문의 무공을 함부로 다루는 것 같다고.
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불쌍해서 돈이나 던져주던 거지 놈이 제 사숙이 되어 하루아침에 존댓말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줄.
자신보다 한참이나 늦게 입문했으면서 순식간에 강해져 어른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줄을.
“화산파 제자들이 평생을 죽도록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것을 어째서 네놈은 그리도 쉽게 손에 쥐는 거지?”
그가 입 안에 고인 핏물을 유강의 발치에 퉤, 뱉어냈다.
“고작 남의 무공이나 빼앗는 놈이.”
“…그래서 배신했어?”
그가 피 묻은 이를 드러내며 실실 웃었다.
“배신이라니. 당치도 않군. 무인이란 본디 보다 강해지는 길을 따르는 법이다.”
“제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 들면 찢어지거나 땅에 끌리기 마련이라고 사부가 그랬어.”
“크크큭… 크하하하하!”
“….”
“너, 명이라는 놈을 아꼈지?”
“!”
유강의 눈빛이 일순, 흔들렸다.
“명을 죽이라 지시한 게 누군지 아냐?”
“….”
“노문 장로.”
남자의 휘어지는 잇새로 피로 물든 입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네 녀석 사부다.”
* * *
움직임을 멈춘 노문이 설화를 돌아보았다.
그의 입가가 부드러이 호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