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53)_1
남궁세가 손녀딸의 귀환-153화(153/319)
* * *
‘너로구나. 우리 화산의 무공을 마음대로 쓰고 다닌다는 놈이.’
그는 강했다.
화산파에서 나온 장로라는 그는, 정말 강했다.
10년 남짓한 짧은 생이지만 유강이 그간 만난 누구보다 강했다.
‘흠. 썩 괜찮은 눈빛을 가졌구나. 어떠냐, 나를 따라 화산으로 가 볼테냐?’
‘그쪽 따라가면, 나도 그쪽처럼 강해질 수 있어?’
‘나만큼 강해지고 싶으냐?’
‘아니, 그쪽 이기고 싶은데?’
‘허허허허! 이런 제 분수도 모르는 놈을 봤나! 하나,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네가 나만큼 강해지든, 나를 이길 정도로 강해지든, 그건 네놈 하기에 달린 것이니.’
‘그럼 갈래.’
그렇게 그를 따라 평생 살아온 거리를 떠났다.
마을에서 한 십 리쯤 멀어졌을 때였나.
‘아.’
‘왜 그러느냐?’
‘춘팔이랑 오늘 한판 붙기로 했는데. 깜빡했네.’
‘춘팔이가 누구더냐?’
‘있어, 거지새끼. 개방인가 뭐시긴가에 들어갔다고 무공을 배워온댔거든. 근데 무공씩이나 가르쳐주는 곳에서 뭐가 아쉽다고 거지새끼를 받아주겠어? 그 거짓말쟁이 자식 주둥아리를 흠씬 두들겨 패줬어야 하는 거였는데.’
‘흠. 그놈의 말이 사실이라면, 운이 좋으면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엥? 걔를? 걔도 화산이랑 뭔가 관련이 있는 놈이었어?’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
‘악! 왜 때려, 갑자기?!’
‘가르칠 것이 많겠구나. 우선 그 파락호 같은 말투부터 고치자꾸나.’
그때부터 참 많이도 맞았다.
높임말을 쓰지 않으면 한 대, 조금이라도 거친 말을 쓰면 한 대, 아파서 화내도 한 대.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유강에게 밥도 사주고, 새 의복과 신도 사주고, 객잔에서 머물 수도 있게 해줬다.
처음 객잔에 머물게 된 날 유강은 따끈한 밥을 앞에 두고 그의 눈치를 살폈다.
‘또 무엇이냐.’
‘나 이거 알아요.’
‘무엇을? 소면 말이냐?’
‘밥 주고, 옷 주고, 잠자리 챙겨주고. 그러는 거요.’
‘그게 뭔데?’
‘…아버지…?’
딱!
‘…사부라 부르거라.’
그날 이후 그는 유강에게 문파라는 곳에 대해 알려 주었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같은 존재다.
진짜 형제는 아니지만 사형제들이 있다.
일, 이, 삼대 제자들이 있고, 유강이 너는 일대 제자가 되는 특수한 상황이니 언행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화산에 도착할 때까지 그는 유강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그렇게 화산에 도착했을 때에 유강은 제법 그럴싸한 수준이 되었다. 제자로 받아들여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그렇게 입문하게 된 화산에서의 생활이 유강은 썩 마음에 들었다.
아니, 사실은 정말 좋았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소중한 이들이 생긴 것이, 좋았다.
그를 따라 화산에 온 이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그랬을진대.
타다닥-!
유강은 제 눈을 의심했다.
그가 도망치고 있었다.
화산파 제일검, 무당지검의 수장, 천하 10대 고수, 매화신검 그리고 제 사부인 노문이.
왼팔을 잃은 채 도망치고 있었다.
유강은 후다닥, 주먹만 한 돌멩이를 주워들었다. 그러곤 도망치는 그를 향해 냅다 집어 던졌다.
후욱- 퍼억!
돌멩이는 그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순 있었다.
노문이 유강을 돌아보았다.
만신창이가 된 사부의 시선을 마주하며 유강은 목이 찢어지라 소리쳤다.
“왜!!!”
“….”
“왜 배신했는데! 왜!!!”
유강이 또다시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이번에는 정확히 그의 가슴팍을 맞추곤 툭, 떨어졌다.
그러나 노문은 화를 내지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았다. 그저 절규하듯 소리치는 유강을 바라볼 뿐이었다.
“왜…! 이럴 거면 나를 왜 제자로 삼은 건데!! 왜 나를…! 화산에 데려다 놨는데…!!”
목이 메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헐떡이는 숨을 바쁘게 몰아쉬며 유강은 노문을 노려보았다.
“죽이고 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그딴 식으로 한심하게 도망칠 거면 나라도 죽이고 가!!”
왜 나를 제자로 삼았어?
왜 나를 화산으로 데려왔어?
왜 나한텐 최면을 걸지 않았어?
왜….
“아직도 배울 것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