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53)_2
왜 나는 죽이지 않아?
노문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는 끝내 아무런 대답도,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
끝내 유강에겐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그것이 유강은 분했다.
처음 그를 이겨보겠다며 달려들었을 때, 몇 번이고 적당히 봐주던 그가 생각나서 분하고 억울했다.
너무너무 분해서, 유강은 노문이 사라진 곳을 노려보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의 얼굴에 울분이 가득 차올랐다.
* * *
남궁무천이 노문의 숨통을 끊으려던 마지막 순간, 노문은 연막탄을 터트리고 도망쳤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걸 알았는지, 사방으로 강기를 날렸다.
화산의 제자들과 노운을 향해 날아가는 강기들을 전부 막아냈을 땐, 노문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면에서 풀려난 화산파의 장로들과 제자들이 의식을 되찾았다.
깨어난 제자들은 벌어진 상황에 어리둥절했으나, 장로들은 최면에 잠식되기 전 남궁무천을 통해 상황을 들었기에 생각보다 차분한 반응이었다.
장문인과 장로들이 깨어난 제자들을 진정시키고 곧장 일대를 수색했다.
노운은 피리 소리를 들었으나 최면술이 발동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루어 짐작건대, 독분의 영향이 오히려 최면술의 발동을 막았던 모양이었다.
상황은 빠르게 수습되었다.
본래라면 예상보다 이르게 최면이 발동된 탓에 남궁 무력대의 피해가 컸어야 했지만,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피리 소리가 들리기 전 독분을 맞은 화산의 제자들 수가 꽤 되었고, 때마침 백룡대가 나타나 흑룡대를 지원해 준 덕분이었다.
백룡대주는 섭무광을 홀로 두고 온 것을 자책했으나, 남궁무천은 백룡대주를 나무라지 않았다.
깨어난 화산파의 제자들과 합류한 백룡대를 포함한 남궁의 무력대가 힘을 합하여 사상자들을 수습했다.
하지만 남궁무천은 안심할 수 없었다.
“가주님!”
흑룡대주가 무언가를 들고 왔다.
칠(七)과 구(九)가 붉은색으로 적힌 나무패였다.
남궁무천은 그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본가에서 보았던 십이(十二)가 적힌 패와 같은 것이었다.
“숲속에서 이 패를 갖고 있던 두 구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흑룡대주가 또다른 것을 내밀었다.
푸른색의 작은 천 조각이었다.
“아가씨의 것이… 아닙니까?”
남궁무천이 천 조각을 받아 들었다.
귀한 비단으로 만들어진 푸른색 천 조각. 분명, 설화의 의복에서 찢어진 것이다.
“…흑룡대주는 흑룡 1대를 끌고 나를 따르라.”
남궁무천이 천 조각을 꽉, 쥐었다.
“화산을 뒤엎어서라도 반드시 설화를 찾아야 할 것이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