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54)_2
“!”
남궁무천이 놀란 눈으로 구양도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자신이 손녀를 찾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제 손녀가 어디 있는지 아시는 것입니까?”
“자네 손녀는 잘 있네. 놈의 눈에 띈 모양이더군.”
“놈이라 하시면….”
“이 산의 주인일세.”
“!”
“나는 객일 뿐이지만, 그는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이 산에서 보냈으니 참으로 주인이라 할 만하지.”
화산의… 주인?
구양도는 남궁무천이 10대 고수에 이름을 올리기 몇십 년 전부터 천하에 손꼽히는 도객(刀客)으로 통하던 이였다.
어느 날 갑자기 행적이 끊기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강호의 수많은 이들이 구양도가 죽었다고 떠들어댔다.
그런 그가 이전보다도 강해진 듯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주인이라 인정하는 자가 또 있다니?
“제 손녀가 기연을 만났군요.”
“다시 없을 기연이 될지, 말지는 자네 손녀 하기에 달렸지.”
“….”
구양도는 어느 기준에도 치우치지 않는 방랑도객으로 유명했지만, 남궁무천이 기억하는 그는 의협심이 강한 자였다.
그런 그가 잘 있다 할 정도면 위험하지 않은 것이리라.
남궁무천은 구양도를 향해 다시금 포권을 취했다.
“제 손녀를 잘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기연은 내가 아닐세.”
“어르신께서 제 손녀를 보신 것만 하여도 기연이지요. 염치없지만, 부디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십시오.”
구양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궁무천은 그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를 향해 예를 갖춘 남궁무천이 걸음을 돌렸다.
“하늘 위에 존재하는 하늘도 있는 법이네.”
“….”
“그 사실을 잊지 말게.”
남궁무천이 다시 한번 짧게 허리를 숙였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 * *
자박.
설화는 커다란 대문을 넘어섰다.
고개를 완전히 꺾어야만 현판을 볼 수 있는 거대한 대문은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욱 거대하게 느껴졌다.
대문뿐만이 아니었다.
전각들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장원의 길은 하해와 같이 넓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이 작아지기라도 한 듯이….
‘진짜 작아진 거잖아?’
설화는 작아진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전에도 크지 않았지만, 그보다도 작은, 완연한 어린아이의 손이었다.
설화는 주위를 둘러보며 제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마침내 마주한 자신의 모습은 고작 네, 다섯 살 되어 보이는 아주 작은 아이였다.
‘열셋으로 돌아왔는데, 거기서 더 어려졌네.’
왜 자꾸 과거로 돌아오는 거지?
이상한 일이었다.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제 볼을 조몰락거리고 있을 때였다.
“설화야!”
익숙한 목소리에 설화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서 낯익은 모습의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아버지, 남궁청운이었다.
그리고 그의 뒤로, 한 여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