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58)_2
이무기는 설화의 기억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심상을 통해 설화의 소원을 보았을 뿐, 그녀의 기억 모두를 본 것은 아니었다.
힘을 빌려주었고,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설화는 아직 이무기를 온전히 믿을 수 없었기에 이전 생의 일은 함구하기로 했다.
툭.
돌멩이는 얼마 가지 않아 힘을 잃고 떨어졌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아무래도 네가 직접 공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니 어색할 테지.]그 말 그대로 평생에 걸쳐도 이루기 힘든 강대한 힘을 얻었지만, 사용은 아직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남의 몸을 움직이는 느낌.
잔을 들고 물을 마시지만, 내 손이 아닌 남의 손을 사용하는 기분이다.
후우우우….
본래의 내공을 끌어올려 보았다.
아지랑이 같은 절정의 기운이 이전과 같이 그녀의 몸에서 피어올랐다.
‘이쪽은 그대로네.’
[네 힘은 네 힘대로, 나의 힘은 나의 힘대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집중하지 않으면 조금 전과 같이 공력이 끊어지겠지. 공력의 사용 자체는 네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알겠어.”
확실히, 이무기의 공력은 움직이는 감각이 없기에 운용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 가지 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특히 어려워 보였다.
‘시간이 필요해.’
이 힘에 익숙해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음. 손님이 왔구나.]공력을 다시 움직여 보려는데, 이무기가 돌연 한 곳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일 터인데. 네 덕에 손님이 아주 많군.]손님이 아주 많다고?
‘할아버지를 얘기하는 건가.’
설화는 이무기가 바라보는 곳을 보았다.
익숙한 인영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숲속을 서성이고 있었다.
[아는 자인가?]“…아는 애야.”
유강이었다.
[저 아이도 꽤나 독특하구나. 공력이 있으나 쓸 수 없는 몸이라니. 공격을 당한 것인가?]“…뭐?”
그게 무슨 소리지?
공력이 있으나 쓸 수 없는 몸이라니?
‘설마…!’
오 혈주가…?
설화는 유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진법의 끝.
유강은 그 경계 너머에 서 있었다.
“여기 뭔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리던 그가 돌연 우뚝, 멈춰 서더니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설화를 똑바로 응시했다.
‘보이는… 건가…?’
설마.
이무기의 진법 탓에 겉에서 보기엔 그저 바위 절벽일 터인데.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거기… 있어?”
“!”
설화는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그는 분명, 자신을 보고 있었다.
유강의 입매가 깊은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거기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