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60)_2
돌아오지 않았던 열 명의 비풍대원 시신 역시 그들과 함께였다.
‘결국, 데려왔구나.’
초련은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가까운 남궁세가의 분가로 보냈다.
그들의 시신은 본가로 돌아가게 될 터였다.
섭무광의 치료도 시작했다.
잔 상처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등에 있던 오래된 절상의 흉터를 뒤덮을 만큼의 큰 부상도 있었다.
무엇보다 혈도가 심히 불안정했다.
마치 화산에서 보았던 혈도를 틀어막는 독과 비슷한 증세였다.
살아서 돌아온 것이 용할 정도였다.
‘정말, 몸 좀 돌보라고요. 이 아저씨야.’
초련은 섭무광의 상처를 하나씩, 하나씩 치료해 나갔다.
상처를 깨끗이 씻고 소독하고, 봉합할 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연신 닦고, 훌쩍이면서도 차분히 치료를 이어갔다.
그 결과 목숨은 무사했으나, 아직 깨어나진 못하고 있었다.
젖은 천으로 섭무광의 몸을 닦아주며 초련은 오늘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튼튼하면 다예요? 몇 번이나 죽었다 살아나니까 본인이 무슨 불사(不死)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왜 이렇게 스스로를 챙기지 않는 거야, 이 남자는.
왜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거냐고.
그때도 그러했다.
섭무광과 초련이 얼결에 동행하던 중 끝내 황궁 금의위에게 발각되었던 날이었다.
* * *
“와- 사람 몸이 어떻게 이렇게 튼튼하지? 사람 맞아요? 괴물 아니죠?”
“실없는 소리.”
“실없는 소리가 아니라니까? 말 안 했던가요? 제가 이래 봬도 황궁 의원이었다니까요? 전 지금까지 살면서 그쪽처럼 이렇게 빨리 회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섭무광은 대꾸 대신 픽, 웃으며 옷을 챙겨입으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확실히 불편한 곳 없이 가뿐했다.
“솔직히 말해 봐요. 비결이 뭐예요? 무슨 음식 좋아해요? 평소에 뭐 하면서 살아요?”
쏟아지는 질문에 섭무광이 큭큭, 웃으며 초련의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네가 네 입으로 실력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의원이 좋으니 상처도 빨리 낫는 모양이지.”
“….”
몸이 회복되어 갈수록 섭무광은 이렇게 종종 웃었다.
처음엔 무뚝뚝하고 숫기도 없고 말도 없을 것 같던 그는 의외로 능글맞은 구석이 있는 남자였다.
“흠!”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 툭툭, 튀어나올 때마다 초련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뭐, 제가 좀 실력 있긴 하죠. 어쩌면 신의가 될지 모르는 몸이라고요?”
“그러셔.”
섭무광이 다시 큭큭,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명백한 비웃음이었기에 초련의 눈썹이 착, 깔렸다.
“아, 됐어요, 엎드려 절받기지 뭐. 사람들 꼭 그런다니까? 죽을 것 같을 땐 살려달라면서 살려놓으면 모르쇠야.”
“살려달라고 한 적 없지 않나? 모르쇠 한 적은 더더욱 없는데. 내가 고맙다는 말을 지금까지 몇 번 했더라.”
“말이 그렇다는 거죠!”
초련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망에 잡힌 물고기가 있나 개울에 다녀올 테니 토끼라도 잡아 와요. 이제 안 아프니까 밥값은 할 수 있죠?”
섭무광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그를 뒤로하고 초련은 동굴을 나왔다.
바스락.
개울로 향하는 길, 수풀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련은 걸음을 멈춘 채 소리가 들려온 곳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바람 탓이었을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슬슬 거처를 옮길 때도 됐나….”
초련은 가슴을 쓸어내리곤 다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