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66)_2
“세력 원들의 숫자가 열 명 내외로,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세력입니다.”
“두 줄 점은 어떻습니까.”
“오십 명 정도 되지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단을 확보한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이 정도 규모의 세력이 가장 많습니다.”
흑운방주의 말대로 두 줄로 그려진 점은 흰 점이나 검은 점에 비해 수가 많았다.
“련주께서도 아시다시피 이곳은 화산파와 소림사 권역의 경계 지역이지 않습니까? 적당히 몸집을 불려야 불필요한 시선도 안 끌 테니 일부러 이 정도 몸집을 유지하는 곳이 많습니다.”
“흑운방은?”
“저희야… 뭐…. 어쩌다 보니….”
흑운방주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쩌다 보니’라고 말하였지만, 설화는 흑운방이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성장한 이유를 알았다.
‘흑운방주의 수완이 그만큼 좋은 거지.’
이 지도만 해도 그렇다.
남궁세가에 다녀오는 동안 이리 깔끔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놓지 않았는가.
‘괜찮은 인재라니까.’
“두 줄 점은 흑운방만으로 상대가 가능합니까?”
흑운방주가 눈을 깜박였다.
상대가 가능하냐고?
싸움을 벌이면 이길 수 있느냐는 물음일까?
“예에. 오십 내외의 세력은 충분히 이길 수 있겠지요.”
설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를 세워 들었다.
“검은 점은 어떻습니까?”
“검은 점은 조금 어렵습니다. 이 일대에서 흑운방보다 큰 세력은 없지만, 꽤 규모가 있는 놈들이니까요. 그놈들과 싸워 이기려면 흑운방도 적지 않은 피를 흘려야 할 겁니다.”
“하면, 이곳은 제가 같이 가도록 하죠.”
“가신다고요? …설마 직접 그놈들을 상대하시겠다는 겁니까?”
싸우겠다고? 일대의 흑도 세력들과?
왜?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설화가 지도를 손에 든 채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큰일을 해보려 한다고요.”
탁-! 소리와 함께 지도가 탁자 위에 놓였다.
흑운방주의 시선은 자연스레 지도로 향했다.
지도를 짚은 설화의 손가락이 지도의 끝에서 끝으로 주욱- 이어졌다.
“이 일대의 세력을 전부, 흡수할 겁니다.”
“…예…?”
알아듣지 못하여 되묻는 것이 아니었다.
흑운방주의 목소리가 잘게 떨려왔다.
“흐, 흡수라 하시면… 설마, 이 일대의 흑도 세력들을 전부 토벌하시려는….”
이것이 남궁세가의 아가씨가 노린 것이었나?
자신을 이용해 흑도 세력의 씨를 전부 말려버리려던?!
“토벌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설화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생각입니다. 장강 18 수로채와 녹림처럼 말입니다.”
“!”
흑운방주의 입이 떡, 벌어졌다.
장강 수로채는 수적들의 연합이고 녹림은 산적들의 연합이다.
수적과 산적이 힘을 합하여 관부도 어찌할 수 없는 하나의 거대 세력을 이룬 것.
‘흑도 세력을 규합하여 그런 연합을 이루겠다고?’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발상이지 않은가.
흑도 세력의 숫자가 녹림이나 수로채 보다도 많으니 한데 모을 수만 있다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겠지만.
“배, 백도 정파 세력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흑도가 힘을 모은다면 필시 구경만 하진 않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