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2)_2
설화가 가볍게 피하자,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비도가 주르륵, 꽂혔다.
그 순간, 피한 설화를 향해 어느새 화살 하나가 날아왔다.
핏-!
날카로운 화살촉이 그녀의 팔뚝을 스치고 지나가자, 독수쌍귀의 얼굴이 밝아졌다.
‘됐다!’
‘큭큭, 멍청한 놈!’
일귀가 실실 웃으며 비도를 고쳐잡았다.
“어린놈이 경험은 없는 모양이구나. 한데 이걸 어쩌나? 네 녀석은 커보기도 전에 우리 손에 죽겠구나!”
자신의 비도와 동생의 화살촉엔 극독이 묻어있다. 이제 이 어린 살수는 몸이 마비되고 고통에 몸을 떨며 죽어갈 것이다.
‘그 전에 목숨줄을 끊어 버릴 생각이지만…!’
쉬쉭- 쉭!
일귀가 비도를 날렸다.
이귀 역시 화살을 연달아 쏘며 설화의 도주로를 봉쇄했다.
아이는 막을 생각도 못 한 채 굳어 있었다.
‘벌써 효과가 도는 건가? 애라서 효과도 빠른가 보구나!’
일귀가 킬킬거리며 아이에게 달려들던 그 순간.
“괜찮은데?”
제 손을 내려다보던 설화가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귀가 우뚝, 멈춰 섰다.
뭐?
괜…찮아? 뭐가?
카캉! 카카캉!
“!”
일귀가 머뭇거리던 그 순간, 눈 깜짝할 새에 아이가 비도를 막아냈다.
비도는 날아가던 힘을 잃고 땅에 툭, 투툭, 떨어졌다.
이귀가 쏜 화살 역시 어느새 전부 두 동강 난 채로 땅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쁘지 않네. 아니, 만족스러워.”
“…?”
뭐가? 대체 뭐가 만족스러운 건데?
“아, 고마워. 마침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독의 효과는 아직인가?
늦어도 너무 늦는데?
아니, 그보다 비도는 언제 막은 거지?
화살은 왜 저렇게 떨어져 있는 거지?
‘움직임을….’
보지도…못 했다….
“이제 내 차례 맞지? 약속한 대로 세 번이다?”
아이가 저벅, 저벅 걸음을 옮기며 비도가 들린 손을 들었다.
‘안돼.’
주르륵, 식은땀이 흘렀다.
이 아이는 고수다. 그것도 엄청난.
자신들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초절정 그 이상의 고수.
‘도망을 쳐야….’
쒜에엑-! 퍼억-!
“!”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한 그 순간, 무언가가 공기를 찢으며 날아갔다.
스쳐 지나가는 그 소리에 오른쪽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일귀는 삐걱거리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제 동생 이귀는 선 채로 이마에 비도가 박혀 죽어 있었다.
털썩-
뒤늦게 이귀가 쓰러졌다.
“뭐야, 고작 한 번에 끝난 거야? 제법 잘 쏘던데. 아쉽네.”
“….”
일귀가 두려운 시선으로 아이를 다시 돌아보았다.
“그럼, 친우 몫을 한 번으로 쳐줄게.”
가려진 복면 위로 아이의 천진한 눈이 생글, 휘어졌다.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