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3)_2
“무슨 일입니까?”
“련주님. 련주님께서 말씀하신 이를 찾았습니다.”
“!”
“옥면선생이 그자의 행방에 관하여 알고 있더군요. 저희가 조사한 바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믿을만한 정보인 듯하여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설화가 문 뒤에서 나왔다. 령이 자연스레 일어나 자리를 비켜주었다.
흑운방주가 돌돌 말린 종이를 설화에게 내밀었다.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설화는 곧장 묶고 있는 끈을 끌러 적힌 내용을 확인했다.
종이에 그려진 것은 단순한 지형을 그린 지도였다.
지도의 위에는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라고 쓰여있었다.
중원 최대의 담수호인 동정호(洞庭湖)가 있는 곳으로, 동정호를 중심으로 양쯔강과 네 개의 하천으로 물길이 열려있어 사람이 몰려드는 화려한 도시였다.
그 지도에 한 곳이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붉은 표시 위에는 ‘하오문(下五門)’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곳이 하오문주가 있다고 추측되는 곳입니다.”
붉은색 표시는 한 장소를 짚은 것이 아닌, 장사 중에서도 특정한 구역을 표시한 것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정도 알아낸 것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6개월 전 흑운방주에게 사람을 찾아보라 말해놓은 뒤로 기대하지 않고 기다렸다.
흑운방주가 정말 그녀를 찾아내면 좋겠지만, 하오문주란 그리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몇 년 후였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겠지.’
하오문의 발이 넓어지고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하며 하오문주는 철저하게 제 흔적을 지운다.
지금이야 세력의 크기가 작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수고했습니다.”
보고를 마친 흑운방주가 나갔다.
설화는 지도에 표시된 부근을 다시금 살폈다. 이무기가 소매에서 스르륵 나와 같이 지도를 살폈다.
[직접 갈 생각인가?]– 응.
[네가 이렇게까지 신경 쓸 정도라면 하오문이라는 곳이 꽤 대단한 흑도 세력인가 보군.]너무 오랜 시간 속세와 단절된 곳에서 살아서일까?
이무기는 하오문을 알지 못했다.
설화가 빙긋 웃으며 이무기의 작은 머리통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처음 만졌을 땐 건방지다며 화를 내던 이무기는 어느샌가 스스로 다가와 비비적거리곤 하더니, 이제는 설화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도 화내지 않았다.
– 하오문은 기녀와 소매치기, 도둑, 마부, 점소이 등 낮은 계층의 이들이 모여 만든 단체야.
[기녀와 소매치기? 그들 중 무공이 강한 이들이 모인 것이더냐?]–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이들이 무공을 익힐 시간이 어디 있어?
[하면?]–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설화가 지도에 표시된 붉은 지역을 쿡, 찍었다.
– 정보.
[그자들이 정보를 다룬다고?]– 사람들은 최하위 계층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 사람들에게 이들은 그저 배경이자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정도야. 어느 누가 돌멩이 앞에서 말을 조심하겠어?
점소이들은 주루의 손님을 상대하며 그들이 흘리는 이야기들을 듣고, 기녀들은 술에 취한 취객이 생각 없이 흘리는 정보를 얻는다.
– 소매치기나 도둑, 마부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생각 없이 흘리는 말과 행동을 통해 정세를 파악하고 정보를 얻어.
[호오.]– 그런 사소하고 작은 정보를 모으면 어찌 되는지는 알지?
[알다마다.]설화가 붉은 지역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거둬들이고 지도 위로 손을 쫙, 펼쳤다.
– 세상을 읽을 수 있게 되지.
세상을 손에 쥐고, 흔드는 힘.
그것은 바로 정보력에서 나온다.
거지들이 만든 개방을 날고 기는 정파 세력이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비록 지금은 영향력이 작지만, 하오문은 몇 년 뒤 개방을 뛰어넘는 정보조직이 될 터.
– 그게 바로 내가 하오문을 중히 여기는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