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5)_2
“!”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한 대답에 하오문주가 다시 우뚝, 굳었다.
하오문주로 살아오며 수많은 이들을 만났지만, 이처럼 자신감에 가득 찬 사람은 처음이다.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시네요.”
흑도 연합이라니.
“불가능해요.”
“가능하게 할 것이오.”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군요.”
“보여드리겠소.”
하오문주가 령을 빤히 바라보았다.
약간의 혼란이 뒤섞인 시선으로 령을 보던 그녀는 이내 체념했다는 듯 걸음을 돌렸다.
“그래요. 말씀하신 것처럼 암투라도 성공적으로 해결해 보세요. 거래 이야기는 그때 정식으로 나누도록 하죠.”
“그대의 딸을 찾는 걸 도와주겠소.”
쉬익-!
“!”
날카로운 비도가 령의 눈앞에서 우뚝, 멈춰 섰다.
가면 너머 령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그 순간 방 안 전체를 짓누르듯 검은 기운과 함께 목소리가 울렸다.
[말했을 텐데. 그 아이를 죽인다고 하여 그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소.]하오문주는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설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
‘육합전성(六合傳聲)…!’
전음의 상위 무공으로 특정한 대상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 사방에서 들리게 하여 전음을 보내는 이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 것.
자신이 알기론 육합전성을 쓸 수 있는 것은 화경의 경지에 오른 고수만이 가능한 것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던진 비도를 오로지 기운만을 이용하여 멈춰 세우다니.
‘10대 고수 중 하나인가…?’
그것이 아니더라도 고수 중의 고수다.
까딱하면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하오문주 역시 날카로운 기세를 드러냈다.
“내가 딸을 찾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인피면구(人皮面具)를 쓰고 있어 겉으로 보이는 제 나이는 많아 봤자 방년(芳年_20세)에 불과할 터인데.
정체를 감추고 있는 것 역시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인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그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오. 그대의 딸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내 딸이 어디 있는지 안다는 것이냐?”
[찾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어디 있는지는 모르나 누가 데려간 것인지는 알고 있소. 그대가 나를 도와준다면 그대의 딸을 찾는 것에 힘쓰겠소.]“….”
하오문주의 표정이 무너졌다.
하오문을 세우고 정보를 수집하는 모든 일들은 전부 빼앗긴 제 딸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
‘육합전성에 격공섭물.’
중원 10대 고수와도 맞먹는 힘을 가진 자.
이런 자라면….
‘암투를 해결하고 흑도 세력의 연합을 만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찾는 것도….
하오문주는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그녀가 몸을 돌려 섰다.
“우선 암투 먼저 해결해 주시지요. 그간 필요한 것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방안을 채우던 검은 기운이 스르르, 사라졌다.
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지.”
하오문주가 령을 돌아보며 물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세우고자 하는 세력의 이름, 말입니다.”
검은색 가면이 하오문주를 잠시간 응시했다.
이내 설화의 대답이 방 안을 가득 울렸다.
[사도련(邪道聯)]<남궁세가 손녀딸의 귀환> 1부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