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6)_2
춘팔은 설화를 흘기면서도 또 날름 호리병을 받아 들어 마셨다.
“미친놈이네, 이거.”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에이 씨, 사부가 미친놈이 주는 건 받아먹지 말라고 했는데.”
춘팔이 퉤, 퉤 하며 뱉는 척을 했지만, 정작 만두는 전부 삼킨 뒤였다.
“사라진 애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지 않아?”
남궁설화의 말에 춘팔의 움직임이 우뚝, 멈추었다.
춘팔이 더욱 매서운 눈길로 남궁설화를 노려보았다.
“너 목숨 두 개냐?”
“알려 줄게. 대신 나를 좀 도와줘.”
“그게 얼마나 위험한 말인 줄 알아?”
“네 사부라는 사람, 불러올 수 있어?”
“….”
“있어, 없어? 그것만 말해.”
춘팔이 황당하다는 듯 남궁설화를 바라보았다.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냐는 눈빛이다.
어린 거지 인간.
너무 놀라지는 말거라. 이 녀석과 얽히는 인간들은 다 너 같은 반응이니까.
본좌조차도 알 수 없는 인간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음.
“있다면?”
“후개의 자리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거지.”
“미친놈.”
이윽고 두 인간이 서로를 바라만 봤다.
목울대가 울렁이는 것으로 보아 전음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잠시 후 남궁설화가 또 다른 쪽에 묶어 두었던 호리병을 춘팔에게 건넸다.
춘팔은 불만 많은 표정으로 호리병을 낚아채듯 가져가곤 뻔뻔하게 손을 내밀었다.
남궁설화는 웃으며 동전 하나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춘팔은 그대로 돌아누워 버렸다.
남궁설화는 그 길로 거지소굴에서 나왔다.
[얘기가 잘된 것이더냐?]-나름. 사부를 데려오기로 했으니까.
[그놈 사부가 누군데?]-개방 장로 중 하나야.
[뭣?!]개방 장로 중 하나라고?
개방은 대문파나 세가와 비견될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다.
겉으로는 거지로만 이루어진 정보 조직이지만, 그 나름 전수되어 오는 절세 무공도 가진 힘 있는 조직.
그런 조직의 장로라면 꽤 능력 있는 인간인데.
[저놈, 평범한 개목이 아니구나.]-제법 촉망받는 인재라고 할 수 있지.
[한데, 넌 개방을 싫어하지 않았더냐?]개방은 믿을 수 없는 곳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던 것 같은데.
-응. 싫어해. 더러운 놈들이 많거든.
거지들이니 더러운 건 당연하거늘?
더러운 것을 싫어할 수도 있지. 음.
[저놈이랑 저놈 사부라는 인간은 믿을 수 있더냐?]-응.
[어떻게?]-….
[이번에도?]남궁설화는 입을 다물었다.
이게 몇 번째인가.
약하디약한 어린 인간을 위해 힘을 빌려주었건만!
소매에서 툭, 떨어져 나오자, 남궁설화가 걸음을 멈추고 본좌를 바라보았다.
본좌 역시 건방진 어린 인간을 노려봐 준 뒤 인간이 가던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기어갔다.
뒤통수로 남궁설화의 시선이 느껴졌다.
본좌는 끝까지 돌아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