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9)_2
4년 새에 훌쩍 자란 설화는 어느새 령보다 한 치 정도 더 큰 키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전 생에 비해 더 빠르고 크게 성장한 것은 늘어난 수련 덕인 듯했다.
“오셨습니까, 련주님.”
설화는 령이 건네는 물에 적신 천을 받아 얼굴을 닦으며 전각으로 들어섰다.
“별다른 일 없었지?”
“흑운방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설화가 의아한 시선으로 령을 돌아보았다.
“정확히는 흑운방의 장로, 삼봉…과 그 수하들이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설화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누구야?”
“철혈방 놈들입니다.”
철혈방.
사도련이 지배하는 남서 지역과 맞닿은 남동 지역의 패자로, 중원 흑도 패권을 삼분하고 있는 3대 세력 중 하나였다.
‘사도련의 성장세에 위축되어 있던 놈들인데.’
그놈들이 먼저 삼봉을 습격했다고?
“모두들 련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겠어. 준비할게.”
“목욕물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고마워.”
* * *
“련주님께서 드십니다!”
련주의 귀환을 전해 들은 본각의 수하들은 헐레벌떡 달려 나와 길 양옆으로 늘어선 채 련주를 맞이했다.
곧이어 검은색의 화려한 옷을 입고, 황금으로 장식된 검은 가면을 쓴 남자가 사도련의 본각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를 반(半) 가면을 쓴 호법대주가 따르고 있었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온 설화와 령이었다.
설화는 자신의 몸이 령만큼 성장했을 때부터 령을 대리인으로 세우지 않고 직접 사도련주로 나서기 시작하였는데, 그 시간도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련주님께서 드십니다!”
설화가 들어서자 자리하고 있던 이들이 일제히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그중에는 사도련의 책사가 된 옥면선생과 이제는 총군사라 불리는 전 흑운방주, 하오문주와 몇몇 수장들이 있었다.
설화가 옥좌에 앉자, 그들 역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모두가 착석하기도 전에 누군가 옥좌가 놓인 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련주님! 부디 아우를 살려 주십시오!”
그는 4년 전 설화와 함께 남궁세가에서 나온 세 형제 중 첫째, 일룡이었다.
설화가 손을 들어 그를 진정시킨 뒤 물었다.
“흑운방주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라. 어디서 습격을 당했지?”
일룡은 전 흑운방주에게 방주의 자리를 물려받아 2대 흑운방주의 자리를 맡고 있었다.
일룡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쳤다.
“아우는 흑운방 산하의 지부를 순회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철혈방 놈들이 길가에 매복을 하고 있다가…!”
일룡은 목이 메어오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흑운방의 수하 다섯이 죽었고, 제 아우는 놈들에게 끌려갔습니다! 서둘러 구하러 가야 합니다!”
일룡이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찧었다.
“부디, 복수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제 손으로 수하들을 그리 만든 놈들을 전부 죽이고 아우를 구해 오겠습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를 보며 설화는 머릿속이 차가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일룡, 이뫼, 삼봉.
그들은 사도련을 세우는 일에 일조한 이들이다.
처음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설화의 사람.
‘내 사람을 건드려…?’
옥좌를 움켜쥔 손에 핏줄이 돋았다.
그녀의 주위에서 서슬 퍼런 살기가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