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7)_2
다친 팔은 검을 잡지 않는 왼팔이어서 하고자 한다면 비무가 가능하겠지만, 길길이 날뛸 의약당주를 떠올리면 자제하는 것이 나았다.
남궁지평이 화들짝 놀랐다.
“다치셨습니까?”
“실수로요.”
“괜찮으신 겁니까? 치료는 받으셨고요?”
“남궁의 의약당주께서 봐주셨어요.”
“아….”
남궁지평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었구나.’
의약당 의원도 아닌 의약당주가 직접 봐줄 정도면, 필시 가문에 중요한 분이시리라.
“아쉽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검을 맞대고 싶었던 그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소협의 가르침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에요. 팔이 다 나으면 또 한 번 검을 맞댈 기회가 있을 거예요.”
“남궁에 오래… 계십니까?”
“글쎄요… 가능하다면요.”
남궁의 아이로 인정받고 암시가 해결된다면 앞으로도 남궁에 남아 있겠지.
두 가지 모두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장 오늘이고 떠날 수도 있는 일이고.
남궁지평의 표정이 밝아졌다.
비록 어린아이일지라도 자신보다 고수에게 검을 배울 기회는 많지 않다.
모두가 같은 훈련을 받는 곳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설 수 있는 가르침을 귀히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
“하면,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가르침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검을 한 번 맞댄 것만으로도 검에 실리는 기운의 결이 달라졌다.
이 아이에게 검을 배운다면 필시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남궁지평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건 무인의 인생에 둘도 없는 기회라는 것을.
“제 수련을 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네. 좋아요.”
흔쾌한 대답에 남궁지평의 표정이 도리어 얼떨떨하게 풀어졌다.
“저, 정말입니까?”
“네. 봐 드리는 것 정도야 얼마든지요. 다만, 수련 장소는 제가 정해도 괜찮을까요?”
남궁지평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하면 어디서….”
“내일 묘시(卯時_5~7시)에 천객원 연무장으로 오세요.”
“처, 천객원…!”
남궁지평이 숨을 헉, 들이켰다.
심상찮은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객원이라니…!
하면 이 아이가 가문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그 천객원의 귀빈이란 말인가!
가문의 어르신들이 그렇게도 알아내고 싶어 하는 그 귀빈!
무인으로서의 성취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던 아이는 제 인생을 뒤바꿀 수도 있는 존재였다.
제 앞에 내려온 황금 동아줄의 정체에 남궁지평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그를 향해 아이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