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83)_2
그런 그들의 기대 속에 설화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질끈 묶은 머리와 드러난 이마, 정갈한 눈썹과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닮아 예리한 눈.
오똑한 코와 작은 입.
이어서 목과 가슴 그리고 상반신.
점차 드러나는 그녀의 장성한 모습에 천호전의 어른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
왜일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마침내 계단을 모두 올라 그녀가 천호전 앞으로 걸어올 때에는 몇몇이 훌쩍, 눈물을 닦았다.
‘훌륭히 장성하셨구나…!’
‘저 기백…. 4년 전 천무제에서 보여 주신 그대로다.’
‘아아, 우리 아가씨, 뭇 남성들을 수도 없이 울리시겠구나…!’
천호전에 들어선 설화는 양쪽에 선 가문의 어른들을 향해 가벼운 포권으로 인사를 올렸다.
그러곤 흔들림 없는 걸음으로 남궁무천의 앞으로 걸어갔다.
남궁무천은 상석에 앉은 채 역시나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인지 설화에게 느껴지는 공력은 4년 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왼편으로 아버지, 남궁청운도 보였다.
놀란 얼굴을 하고 있던 그는 눈이 마주치자 눈썹을 내리며 미소 지어 주었다.
수고했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감격에 젖은 미소였다.
설화는 그를 향해 마주 미소 지어 준 뒤 상석, 남궁무천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인사를 올리는 동작에서도 기백이 흘러넘쳤다.
“남궁설화, 폐관 수련을 마치고 조금 전 본가로 복귀하였습니다.”
시선을 들어 남궁무천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뵈어요, 할아버지.”
남궁무천이 숨길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다. 만족할 만한 시간이 되었더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오랜 시간 가문을 떠나 있었던 만큼, 최선을 다하여 가문의 뜻을 배우려 노력했어요.”
“그리 보이는구나.”
남궁무천은 설화가 천호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녀가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대견하고 놀라워서 웃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훌륭하다.”
“감사합니다.”
설화가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모두가 있는 곳에서는 불가능했다.
남궁무천은 아쉬움을 삼키며 대화를 급히 마무리했다.
“매우 곤할 터이니, 처소로 돌아가 쉬어라. 며칠 뒤에 내 다시 부르도록 하마.”
“네. 할아버지.”
설화는 다시금 인사한 뒤, 청운과 짧게 시선을 나누고 돌아섰다.
뒤돌아서니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가문의 어른들이 보였다.
남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에 이미 마음이 녹아 버린 그들이었다.
설화는 그런 그들을 향해서도 다시금 인사를 올린 뒤, 천호전을 빠져나왔다.
* * *
천호전에서 나와 전각으로 향하는 길.
이무기가 소매 사이로 빼꼼 머리를 내밀며 물었다.
[그래서 저 중에 네 사부는 누구더냐? 뢰(雷)의 공력을 가진 자는 없던데?]―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