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85)_2
이전 생과는 달리 혈교로 들어간 것이 아닌 섭무광을 따라간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건 역시 위험했다.
혹여, 지난 생에서처럼 혈교에서 그녀의 실력을 알아보고 포섭할 가능성도 있고, 혈교가 섭무광을 다시 노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4년 전 일을 되돌리려 한 노력이 전부 헛수고가 될 거야.’
두 사람을 본가로 데려와야만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할아버지. 비풍검께서 계신 곳을 아세요?”
“찾아가려 하느냐?”
“네.”
“원치 않을 것이다. 무광이 떠날 때에 행적을 알리지 않으려 하기도 했고.”
“하지만 아시잖아요.”
할아버지라면, 그 두 사람이 본가를 떠났대도 내버려 두실 분이 아니다.
분명, 호위를 붙여 그들을 보호하고 계실 터.
“비풍검을 만나 뵙고 싶어요. 세가 회동 전에는 돌아올게요.”
“음….”
“네?”
남궁무천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부탁드려요. 할아버지.”
잠시간 고민하던 남궁무천은 이내 짧게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화라면 무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설화의 무공을 위해서였다.
“따라오거라.”
* * *
휘이이이이―
산을 오른 설화는 눈앞에 펼쳐진 넓은 평원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자리 잡은 곳은 산서성(山西省) 서부지역 흥현(興縣).
산서성은 펀허강(汾河江)이 흐르는 골짜기를 중심으로 동쪽, 서쪽을 따라 높은 산맥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었다.
높은 산을 오르면 평야가 펼쳐지는 지형으로, 사람들은 주로 농작을 하며 모여 살고 있었다.
남궁무천이 일러준 곳에 도착한 설화는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물동이를 진 이들이 바삐 움직이며 흙 묻은 옷을 입은 어른들.
누가 보아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설화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바스락, 거리며 나온 것은 남궁무천이 직접 그려준 마을약도였다.
설화는 약도를 살피며 표시된 집으로 향했다.
외부인을 오랜만에 보는지 아이들이 멈춰서서 설화를 대놓고 구경했고, 어른들 역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복잡한 마을이군.]― 나오지 마. 애들 놀라.
[어린놈들 손에 패대기쳐질 일 있나? 절대 안 나간다. 나오라고 해도 안 나갈 생각이니 알아서 하거라.]이무기는 근래 들어 당과를 먹지 못하게 한 일에 여전히 토라져 있었다.
이무기로 변했을 때 엄청나게 크고 뚱뚱해질 거라고 경고했더니, 엄청나게 크고 귀여워지는 거라나.
여율이 유독 귀엽다고 오냐오냐한 게 문제였는지, 어디서 이상한 자신감만 배워와서 큰일이었다.
“저기다.”
설화가 한 초막집 앞에서 멈춰 섰다.
마당이 있지만, 그리 넓지 않은 집이었다.
‘본가를 떠날 때 할아버지께서 많이 챙겨 주셨을 텐데.’
소박하게 살고 있는 것이 두 사람답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서 있는데,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초막 안쪽에서 한 여인이 나왔다.
초련이었다.
초련은 자연스레 집 앞에 서 있는 설화를 바라보았다.
4년이 지나 훌쩍 자란 모습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 잠시 의아하게 설화를 보던 눈동자가 이내 크게 올라갔다.
“…어머나…?”
초련이 들고 있던 바구니를 툭, 떨어트렸다.
말린 산나물이 가득한 바구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