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8)_2
“그러한 세력이 있었다면 어째서 그들에 대한 정보를 아는 이들이 없었던 것이냐?”
“그들의 존재를 숨겨 주고 눈을 가리는 이들이 있으니까요.”
“간자라.”
간자라면 가능하지. 하나.
“중원엔 여러 세력이 존재한다. 그 모든 세력에 간자를 심어 놓을 수는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였다면요?”
5년 뒤, 무림의 각 세력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혈교가 세력마다 심어 놓은 간자들 때문이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혈교의 존재를 끝내 숨기고 저들을 낭떠러지로 이끄는 자들.
이전 생에서 중원 무림이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낭떠러지 앞에 섰을 때였다.
그리고 모두가 위태로운 그때가 되어서는 어떤 고수도, 그 누구도 중원 무림을 구할 수 없었다.
“여전히 저를 믿으시나요?”
일화의 진중한 눈빛이 남궁무천을 응시했다.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함이 깃든, 그러나 어른보다도 깊은 눈빛이었다.
“하나만 물으마.”
“네.”
“남궁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이냐.”
돌아온 아이를 질책하는 물음도 탓하는 물음도 아니었다.
남궁으로 돌아온 것이 그저 기억이 돌아왔기 때문인지, 다른 뜻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
“네가 적룡단 아이의 무공을 봐주었다는 것을 안다. 너는 남궁에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남궁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거예요.”
“왜?”
“전 남궁의 아이니까요.”
그리 말하는 아이의 눈동자 속엔 조금의 거짓도 섞여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시선 속에서 남궁무천이 느낀 것은 간절함이었다.
아이가 진정으로 남궁을 살리기를 원한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강렬한 간절함.
이토록 가문을 향한 열의를 느껴 본 것이 언제였던가. 평생을 남궁에서 자란 제 자식들조차도 가문의 안위를 위해 이 정도의 열심을 보이는 이는 없다.
한데, 8년 만에 돌아온 아이가, 손녀가, 가문을 살리겠다니.
남궁이라는 이름 아래.
“허허….”
남궁무천은 그저 웃음을 흘렸다.
다소곳이 앉아 있는 일화의 앞에 그녀의 손이 닿지 않을 음식을 놓아주었다.
“솔직하게 답해 주었으니 나 또한 솔직한 답을 주어야겠지.”
일화는 그가 밀어 준 음식을 집어 먹었다.
오물오물 먹는 그녀를 인자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남궁무천이 말했다.
“네 말을 전부 믿기는 힘들다.”
일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앞으로 너를 지켜보겠다. 네가 이 남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남궁을 살리겠다는 것인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주다. 네가 남궁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시엔 언제든지 너를 저지할 것이다.”
남궁은 크고 강하다.
그 속엔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권력을 잡기 위한 세력 다툼도 결코 적지 않았다.
당장 비어 있는 소가주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세력 다툼이 그러했다.
그 가운데 가주, 남궁무천은 가문에 가장 득이 되는 방향을 선택해야 했고, 언제고 그녀의 편을 들어 줄 수는 없었다.
“다만.”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자.
무림을 호령하는 강대한 힘으로 가문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자.
“네가 하는 일들이 이 남궁을 위하는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
남궁의 가주, 남궁무천이 약조했다.
“나는 네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큰 하늘이 되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