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91)_2
가장 앞선 호법대의 부대주가 설화에게 인사를 올리자, 뒤에 선 호법대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설화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호법 부대주가 설화에게 사도련주의 장포와 고이 접혀있는 종이를 내밀었다.
“하오문주의 서신입니다.”
사도련주의 장포를 입은 뒤 설화는 곧장 하오문주의 서신을 확인했다.
[련주님, 우선 련주님의 동의 없이 사도련의 호법대를 움직인 것에 대해 사죄드립니다.련주님께서 말씀하신 두 사람에 관해 알아보던 중, 뒤늦게 위험을 알게 되어 급히 호법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설화는 하오문주에게 섭무광과 초련에 관하여 알아보라고 지시했었다.
두 사람이 남궁세가에 오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신의 내용이 이어졌다.
[두 사람 중, 혈왕독 초련이라는 여인의 이름이 살막(殺幕)의 명부에 올라가 있습니다. 의뢰를 넣은 자는 혈왕독이 죽였다고 알려진 2황자의 모친이자 본국의 4황후인 철(哲) 황후인 것으로 보입니다.]설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초련의 이름이 살막의 명부에 올라가 있다고?
그러나 놀라운 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알아본 바로는 명부에 이름이 올라간 것은 20년도 더 전이었습니다. 다만, 여태껏 살수들이 붙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혈왕독이 남궁세가에 은거하였기에 살수들이 붙지 못했다고 하기엔 혈왕독에게 걸려있는 액수가 크더군요.]
살수들은 은신, 암살이 주 임무다.
아무리 남궁세가에 몸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20년간 단 한 번도 초련의 목숨을 노린 살수가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제가 보기엔 살막에서 고의로 혈왕독을 살려둔 것 같습니다.철 황후가 조용한 것을 보아, 이미 처리했다고 보고하였거나 번번이 실패하였다는 보고가 올라가고 있겠지요.]
살막은 어째서 초련을 살려두고 있는 걸까.
이전 생에도 초련의 이름은 살막의 명부에 올라가 있었나?
그럼 이전 생엔 왜 그 사실을 몰랐지?
그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은 하나였다.
‘살막이 혈교와 연관이 있는 거야.’
살막은 이미 혈교의 조직이기 때문에 초련을 죽이지 않은 것이다.
때가 되면 그녀를 혈교로 데려와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혈교의 소교주였던 자신이 혈교와 살막의 관계를 몰랐던 이유 역시 설명할 수 있다.
‘혈주의 세력.’
철저하게 자신을 숨겼던 여섯 혈주들.
그들 중 하나의 세력이 살막이었다면, 설화가 몰랐던 것이 말이 된다.
특히나 살막은 어둠에서 움직이는 조직이니까.
설화는 계속해서 서신을 읽었다.
[살막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살막의 움직임으로 보아 목적지는 련주님께서 계신 흥현(興縣). 목적은 아마도 혈왕독일 것입니다.]
“….”
[살막이 그곳에 도착하기에 앞서 호법대를 보내오니, 련주님의 사람과, 련주님께서 무사하시길. 부디 조심하세요.]‘살막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
초련을 데려가기 위해서.
생각해 보면 살막이 혈교 아래 있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혈교엔 유독 살수가 많지 않은가.
중요한 건 그들이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살막의 주인은 10대 고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화경의 고수.
설화가 시선을 들어 사도련의 정예들을 바라보았다.
수는 적지만, 강한 이들이다.
이것에 더해 마을에는 남궁세가의 무사 수십이 버티고 있다.
자신이 살막의 주인을 상대하고, 이들이 나머지 살수들을 막아준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싸움이야.’
설화의 손끝에서 일순 불길이 일어 서신을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불길 속에 자취를 감추고 타버린 종이는 잿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