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95)_1
남궁세가 손녀딸의 귀환-192화(19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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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의 거취를 알아봐 주세요.]산에서 내려와 하남에 도착하자마자 설화는 하오문주에게 서신을 보냈다.
하남 분가엔 본가에서 보낸 흑룡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남궁무천이 곧장 남궁혁을 필두로 본가의 정예들을 보낸 것이다.
“가주님께서 직접 오려고 하시는 것을 막느라 혼났습니다.”
“할아버지께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해요, 흑룡대주님.”
“당연한 것을요.”
허허, 웃은 남궁혁이 섭무광을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비풍대주님.”
“대주는 무슨. 때려치운 지가 언젠데 아직도 대주요?”
“가주님께서 그러시지 않으셨습니까. 대주님의 자리는 비워둘 테니, 언제든 돌아오시라고요.”
“아직도 대주직을 비워두셨소?”
“본가에 가주님의 뜻을 꺾을 사람이 있다 보십니까? 물론 꺾고자 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잔정만 많아 가지고….”
남궁혁이 다시 허허, 웃으며 이번에는 초련을 향해 말했다.
“의약당주님의 자리도 여전히 공석입니다만.”
“돌아가면 받아 주실까요?”
“두 팔 벌려 환영이지요.”
“어머나― 기뻐라.”
초련이 남궁혁과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곁에 있던 섭무광이 혀를 차며 툴툴거렸다.
“뭐, 언젠 자연이 좋다더니, 순 거짓말이었구만.”
그러나 표현과는 달리 섭무광은 초련이 산을 떠나온 것을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고 있었다.
잔정이 많은 그녀는 다친 마을 사람들을 전부 치료해 주고도 걱정된다며 약초를 전부 나누어 주고 왔다.
헤어질 땐 어찌나 부둥켜안고 울던지.
초련이 마을 사람들과 그렇게나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헤어질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평생 못 볼 것도 아닌데, 뭐.’
몇 년 얼굴 보고 산 것도 있으니.
한 번쯤은 같이 와 줄 수도 있다.
초련이 오고 싶다고 한다면.
한 번쯤은.
“….”
일행은 흑룡대의 비호를 받으며 무사히 본가로 돌아왔다.
남궁무천을 비롯한 본가의 사람들은 돌아온 섭무광과 초련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날 저녁, 남궁세가에서는 두 사람을 환영하는 연회가 벌어졌다.
폐관 수련을 마치고 돌아온 설화를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설화는 아주 오랜만에 화려한 예복을 갖춰 입었다.
윤기 나는 흰색 털로 장식된 궁장은 아래로 갈수록 진한 분홍빛을 띠었고, 치맛단을 따라 꽃이 수 놓여 마치 꽃을 수북이 쌓아놓은 것 같았다.
길게 늘어트린 머리엔 붉은 실이 늘어지는 장신구가 더해졌고, 귀와 목의 금색 장신구는 새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언니!”
“누님!”
연회 자리.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반가운 두 얼굴이 설화에게 다가왔다.
남궁웅과 남궁화린이었다.
그들을 본 설화의 눈이 살짝, 올라갔다.
4년 사이, 두 사람은 훌쩍 커 있었다.
남궁웅은 열넷의 나이에 이미 설화보다도 키가 컸고, 화린 역시 4년 사이 어린아이에서 소녀가 되어있었다.
“누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폐관 수련을 마치셨단 이야기를 듣고 곧장 찾아뵈려 하였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웅이 여전히 앳된 얼굴로 더욱 성숙해진 인사를 건네왔다.
밝고 또랑또랑한 얼굴을 보아 4년 전 형과 어머니의 일로 주눅 들었던 시간을 잘 이겨낸 것 같았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예. 누님 덕분에요.”
설화는 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에 보니 더욱 애틋하고 반가운 기분이었다.
함께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울 정도로.
“언니!”
이제 열 살이 된 화린은 4년 전에도 귀여웠지만, 지금도 귀여웠다.
키만 조금 컸을 뿐 볼은 여전히 통통하고 불그스레했고, 어딘가 수줍어 보이는 인상 역시 귀여웠다.
4년 전, 수로채에 잡혀갔던 일이 있어서일까. 지켜주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아이였다.
포옥―
“!”
화린이 설화를 폭, 끌어안았다.
매번 엄마 뒤에 숨어 수줍어하던 아이가 먼저 안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설화는 조금 당황했다.
“보고 싶었어.”
화린이 설화의 품에 얼굴을 비볐다.
헤헤, 웃는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조금 어색하지만 설화도 화린을 살짝 안아 주었다.
“잘 지냈어?”
“응! 나 언니한테 보여줄 거 있어.”
“뭔데?”
“아마 기관일 겁니다. 화린이가 기관에 재미를 붙였거든요. 요즘은 저보다도 제 아버지와 얘기를 자주 나눌 정돕니다.”
“그렇구나.”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이전 생에서도 화린은 기관진식에 재능이 있었으니까.
남궁청해와 같이 의견을 나누면 화린의 재능도 더 크고 빠르게 꽃을 피울 터였다.
‘이번 생에 연소란을 없앤 것이 이렇게 돌아오네.’
썩은 것을 도려내려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다가온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궁금하다. 나중에 보여줘.”
“응! 언니 보여 주려고 벌써 다 준비해 놨어!”
“저… 누님.”
“?”
“시간 나실 때 저와 비무도 부탁드립니다.”
“비무?”
웅이 빠르게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고 보니 4년 전에 웅과 비무를 했었지.
‘그때 내가 심하게 때렸던 것 같은데….’
소룡에게 짓밟혀 바닥을 기던 자존감을 깨워주기 위해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팼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론 비무 얘기만 하면 웅은 지레 겁을 먹었다.
그게 재미있어서 몇 번 놀리기도 했고.
“괜찮겠어?”
웅의 눈빛이 반짝였다.
“누님께서 폐관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실 날만 기다렸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그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듯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꽤나 고강해져 있었다.
“좋아. 기대할게.”
“네!”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남궁무천을 필두로 한 어른들이 들어왔다.
식사 전, 천호전에 먼저 모여 인사를 나누고 산서에서 있었던 일로 회의를 한 뒤, 다 같이 옮겨온 참이었다.
“언제 할 테냐. 이 할아버지도 손주들의 비무를 보고 싶구나.”
설화와 웅, 화린이 어른들을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
가장 앞선 남궁무천이 허허허! 웃음을 터트리며 설화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동생들이 설화 너를 잘 따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