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95)_2
“제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혼자 어색할까 봐 먼저 반겨 주네요. 착한 아이들이에요.”
“자고로 훌륭한 사람 곁엔 자연스레 사람이 따른다고 하였다. 설화 네가 장손으로서 모범이 되니 동생들도 믿고 따르는 것이겠지.”
“과찬이세요.”
믿고 따른다니. 그럴 사람이 못 되는걸.
다른 이들도 아닌 남궁의 아이들이다.
웅과 화린은, 이전 생에도, 자신이 남궁에 없을 때에도 훌륭한 아이들이었다.
목숨 바쳐 제 가문과 가족과 사람들을 지킬 줄 아는, 훌륭한 아이들.
“이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제겐 감사할 따름이에요.”
남궁무천의 입매가 빙긋, 휘어졌다.
그뿐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는 어엿한 남궁세가의 아이로 자리 잡았지만, 8년간 아이를 잃었던 과거가 그리 쉬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아픔에 그저 무뎌지길 바랄 뿐.
그 안쓰러운 마음만큼, 미안한 마음만큼, 아이를 사랑해 주어야 할 뿐.
“화린이가 설화 네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단다. 네가 언제 나오는지 대체 몇 번을 물어봤는지.”
모용연화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서 남궁청해가 앞으로 나왔다.
“웅이도 네 얘기를 참 많이 했단다. 어서 너와 비무를 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크하하! 이 숙부가 너 해 주려고 탕후루 만드는 걸 얼마나 연습했는지 아냐?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 이 욕심쟁이야!”
남궁청산이 설화의 등을 퍽―! 때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애를 왜 때려요?! 아프겠네!”
모용연화가 황급히 청산을 밀어내며 설화를 살폈다.
“괜찮니, 설화야?”
“네. 괜찮아요.”
“나, 는 그냥…. 내 조카님이 튼튼한지 시험해 본 거야.”
뒷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피하던 청산은 굳은 시선의 청운과 눈이 마주치곤 움찔, 몸을 떨었다.
“그, 미안…하다….”
“정말 괜찮아요. 숙부님.”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모용연화가 귓속말로 ‘탕후루 얘기는 진짜란다.’라고 얘기했다.
“얘기는 먹으며 나누고 이만 다들 자리에 앉거라.”
남궁무천이 어수선한 자리를 정리했다.
“앉자, 설화야.”
청운이 설화를 챙겼다.
이윽고 시끌벅적한 연회가 시작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남궁세가의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화기애애한 저녁이었다.
* * *
“살막의 명부에 초련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남궁무천의 말에 섭무광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철황후 쪽에서 의뢰를 넣은 모양이더군.”
“젠장…. 왜 이제 와서….”
총관 남궁문이 대답했다.
“이제 와서가 아니오. 명부에 이름이 올라간 지는 꽤 된 것 같더군. 다만, 지금까지 살막이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오.”
섭무광이 미간을 찌푸렸다.
“살막이 철황후의 화를 막아주고 있었단 말이요? 왜?”
“이유는 모르겠소. 이제 와서 노리는 것을 보면 그리 좋은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오. 어쩌면 다른 세력의 개입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 살수들을 막아 준 이가 있었다 하지 않았소?”
섭무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죽을 위기에 처했던 그때, 홀연히 나타나 살수들의 목을 베고 또 홀연히 사라졌던 이.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소. 황금으로 장식된 가면이더군. 허공답보를 하였던 것을 보아, 화경 그 이상의 고수였소.”
총관이 의아한 시선으로 남궁무천을 돌아보았다.
“황금으로 장식된 검은 가면이라 하면…. 무영마신이란자가 아니겠습니까?”
“무영마신이 누구요?”
총관이 섭무광을 돌아보았다.
“혹, 사도련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