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198)_2
독에 능하고 가문의 결속력이 유난히 높은 세가.
독공에 있어선 중원 제일이기에 혈족 중심의 문파라고 불릴 정도다.
다만, 문파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타 문파들과 같이 세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 낮에 만난 당가진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어.’
남궁세가의 자제들을 무시한다던가,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주루의 일을 묻는다던가.
그런 무례함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전부 당가 특유의 자만함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을 고칠 생각 없이 반복한다는 건, 가문의 묵인이 있다는 뜻이고.
‘천독지체는 당가에서도 귀한 인재겠지.’
더군다나 금지옥엽의 장손이니 말 다 했다.
“당가가 원하는 게 뭔가요?”
“맹주의 자리이다.”
남궁무천의 대답에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무림맹주의 자리라니.
아무리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욕심이 과한 거 아닌가?
“할아버지께선 뭐라고 하셨어요?”
“우선 다른 것으로 설득해 볼 생각이다. 당 가주의 무공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림맹주의 자리는 보다 엄선된 이가 맡아야 할 테니 말이다.”
그 엄선된 이가 남궁무천이라고 생각하지만, 설화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까다로운 판단 기준으로 엄선한다고 하여도 남궁무천이 결국 무림맹주가 되리란 것은 의심하지 않았다.
“하면, 당가의 협력만 이끌어 내면 오대세가의 뜻이 모이겠네요.”
“그러하겠지.”
제갈세가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였지만, 중요한 것은 오대세가가 뜻을 함께한다는 데에 있다.
다섯 세가가 뜻을 모은다면 필시 다른 명문세가들도 따를 것이고, 문파들을 설득하기에도 유리할 테니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설화를 보던 남궁무천이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이번 회동에선 내 무슨 수를 쓰든 세가의 힘을 모으는 쪽으로 결론을 낼 테니.”
이 할아버지를 믿거라.
그의 침착하고 굳건한 시선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설화는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남궁무천의 처소에서 나오는 길.
검고 기다란 그림자가 스르륵, 설화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그녀의 소매로 들어갔다.
― 지켜봤어?
[예상대로다. 오늘 낮의 일을 네게 어찌 복수할지 벼르고 있더군.]― 뭔가 일을 저지를 것 같아?
[글쎄. 그래도 당가의 자식인데 그리 경솔하게 행동하겠느냐? 시비 정도야 걸어오겠지.]― 그렇겠지.
하지만 그 시비가 분노와 질투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 될 터.
― 당분간 잘 지켜봐 줘.
[약속한 당과는?]― 소매 안쪽에서 가져가.
[겨우 하나?]― 나머지는 일 끝나면. 약속한 두 개에 하나를 얹어 줄게.
[받아들이지.]거래를 마친 이무기가 다시 소매에서 나와 그림자 속으로 스르륵 사라졌다.
멀어지는 그 기척을 잠시간 지켜보던 설화는 이내 처소로 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