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03)_2
이전 같았으면 무림맹주의 자리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겠지만, 지금은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하나, 이대로 모든 것을 양보할 수도 없는 법.
“그리하여 당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맹주가 될 자격을 얻을 것이네.”
당문룡이 처음으로 시선을 들어 남궁무천을 바라보았다.
처음, 무림맹을 세우려 했을 때부터 남궁무천이 무림맹주의 자리에 응당 오르겠거니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궁무천이 무림맹주가 되는 것을 막으려 하였고, 무림맹주의 자리를 당가에게 약속하라고 버틴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중원의 패권이 한순간에 남궁세가로 넘어가는 모양새를 막기 위해서 말이다.
한데, 맹주가 될 자격이라니?
처음부터 맹주의 자리에 오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인가?
“나는 무림을 바로 세우고 싶네.”
“….”
“그렇기에 무림맹을 대표하게 될 맹주 또한 그럴 자격이 있는 이가 맡는 것이 맞다고 보네. 그것이 내가 아니더라도 말이네.”
“누가 적합하다 보십니까?”
“그건 모두의 인정을 받을 방법으로 정해야 하겠지.”
처음부터….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셨군.’
당문룡은 이제야 남궁무천이 그리는 무림맹의 큰 그림을 깨달았다.
오대세가를 한데 모으고 대장 놀이를 하려는 줄로만 알았는데.
남궁무천이 원했던 건 알량한 권력이나 힘 따위가 아니었다.
진정, 정파의 하나 됨이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원하는 바가 진정 그것이라면.
더더욱 꺼려질 수밖에.
“세가의 뜻을 문파들이 따라 주겠습니까?”
“그리하도록 해야겠지.”
“얻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 역시 무림맹주의 자리를 탐낼 수도 있겠지.
물론 무림맹을 세우는 뜻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뜻을 이해하는 자는 필시 동참할걸세.”
당문룡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정파를 한데 묶어 무림의 질서를 바로 하고 위협에 대비한다.
그것만큼 이상적인 목표가 있을까.
하나, 그것이 진정 가능하다면, 나아가 당가에서 무림맹주가 나온다면.
당문룡이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가 결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파들의 뜻을 모을 수만 있다면 당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눈빛이었다.
남궁무천은 당문룡이 그저 말뿐인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최선을 다해 문파들을 설득해 보겠네.”
“잘 부탁드립니다.”
당문룡이 고개를 숙였다.
정파 무림 연합.
무림맹.
이로써 당가를 포함한 오대세가의 뜻이 한데 모여, 그 거대한 여정의 서막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