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06)_2
듣지 않으면?
듣게 해야겠지.
“대환단의 일을 기억하세요?”
설화의 말에 세 사람은 곧장 반응했다.
남궁무천이 총관과 시선을 한 번 나눈 뒤 설화에게 물었다.
“네가 중간에서 가로챘던 그것 말이냐?”
“네.”
“그러고 보니 당시 비풍검이 그 일을 조사하지 않았습니까?”
“하였지. 하나, 아무것도 알아내진 못하였다. 설화를 만난 것 말고는.”
섭무광과 비풍검대가 움직였지만, 알아낸 정보는 없었다.
남궁청운이 입을 열었다.
“섭 대주님께서 이끌던 비풍대의 정보력은 본가의 중심이지 않았습니까. 게을리 조사하진 않으셨을 겁니다.”
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 성격상 대충 조사할 사람은 아니긴 하지.”
“그럼에도 알아낸 바가 없다는 건, 소림 측에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철저히 숨겼다는 것이고, 그 말은 즉, 철저히 숨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남궁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림과 거래를 한 이가 바로 전 매화검수 노문이었다. 하여, 화산에서도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었지.”
출타한 노문이 돌아오면 물어본다는 것이, 적이 되어 돌아왔다.
이후 사태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어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넘어간 일이었다.
“당시 무학당주님은 무언가를 알고 계실지도 몰라요.”
“노백자 말이더냐?”
“네.”
노백은 노문과 함께 소림과의 거래를 주도했던 인물.
필시 무언가를 알고 있을 터였다.
“제가 다녀올게요.”
세 사람이 설화를 바라보았다.
“설화 네가 말이냐?”
“대환단을 빼돌린 사람이 저잖아요. 혹여 소림에 가게 된다면, 제가 가는 것이 나을 거예요.”
남궁무천은 고심했다.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본가의 무위대로 손에 꼽자면 설화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고수였다.
이제는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 상황 판단이 빠르며 대처 능력 또한 뛰어난 아이였다.
다른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도 설화만큼이나 적임자는 없었다.
하나, 그렇다 하여도 설화를 보내는 것이 맞는 일일까.
“가는 길에 들를 곳도 있어요.”
“어디를 가려 하느냐?”
“제갈세가요.”
설화의 말에 세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딱딱하게 굳었다.
입을 벙긋거리던 청운이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설화야…. 혹, 제, 제갈휘 공자를 만나려는… 것이더냐…?”
“맞아요. 줄 것이 있거든요.”
사실은 만리신투를 만나기 위함이지만.
만리신투가 숨어든 곳에 가려면 제갈세가의 담장을 넘어야 한다.
하나 제갈세가를 방어하는 기관진식과 진법을 깨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일.
‘남궁이라는 이름이 좋은 게 뭐겠어.’
이럴 때 써먹는 거지.
남궁의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갈세가의 담은 쉬이 넘을 수 있다.
딱히 제갈휘를 만날 일은 없긴 하지만, 지난번에 대접받은 차에 대한 답례를 주려 왔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런 설화의 말을 들은 세 어른의 얼굴엔 충격이 가득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설화는 천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갈세가에 연통을 넣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