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07)_2
그제야 섭무광이 검법을 천천히 펼치도록 시킨 이유를 안 설화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불만이 완전히 사라진 표정을 확인한 섭무광이 큭큭, 웃음을 흘렸다.
“하면, 열심히 수련하거라. 이 사부는 간다.”
섭무광이 손을 휘휘 저으며 돌아 걸어갔다.
뒤돌며 ‘할 일 많은 놈이 어딜 자꾸 싸돌아다니는 거야?’라고 꿍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탕후루 사다 드릴까요?”
“내가 애냐? 너나 먹어!”
연무장을 나가는 그를 보며 설화는 돌아올 땐 반드시 그를 위한 선물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반드시.
* * *
화산으로 향하는 길.
설화의 일행은 미리 약속한 대로 제갈세가로 향했다.
화산파가 위치한 섬서로 가는 길은 어차피 호북을 지나야 했기 때문에 가는 길에 하룻밤 묵기로 하였다.
“제갈세가라니. 벌써부터 떨립니다. 남궁의 무사가 된 후에 안휘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거든요.”
설화의 곁에서 말을 몰며 잔뜩 기대한 표정의 남자는 남궁지평.
4년 전, 적룡 14단의 조장이었던 무사였다.
그의 뒤로 남궁기문과 남궁황, 남궁서린과 남궁백위도 함께하고 있었다.
모두 설화가 직접 수련을 도와주었던 14단의 조원들이었다.
“그것도 아가씨의 호위로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평이 하하,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람 일은 참 모르는 거네요.”
“그래도 4년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진 않았나 봐? 적룡대주님.”
남궁지평은 현 적룡대의 대주직을 맡고 있었다.
조원들 역시 적룡 1대 소속으로, 전부 실력을 인정받는 내당 무사들이었다.
“어찌 허투루 보내겠습니까. 아가씨께서 어떻게 주신 기회인데요. 그렇지?”
“맞습니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셨을 때 보여드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저희 아직도 새벽 수련합니다, 아가씨.”
변한 것은 직위뿐.
다섯 사람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같이 힘차고 긍정적이었다.
“잘했어. 전부 이전보다 많이 강해졌네.”
다섯 모두 절정의 고수가 되었다.
특히 남궁지평은 외공이 부족했던 4년 전과 달리 몸이 우락부락한 게 근력이 탄탄하게 잡혀있었다.
‘이 중 가장 많이 성장했나?’
몇 년 안에 초절정도 바라볼 수 있겠는걸.
“한데, 아가씨. 제갈세가에 가시는 이유가 정말 제갈 공자님… 때문입니까?”
“응.”
다섯 무사들은 놀란 시선을 나눴다.
남궁서린이 말을 조금 빨리 몰아 설화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속삭이듯 물었다.
“정말 제갈 공자님께 관심이 있으신 거예요?”
“응. 그런 편이지?”
다섯 무사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가문 내에서 돌던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아가씨가, 우리 아가씨가!
― 내 말이 맞잖아! 아가씨도 이제 그런 데 관심 가지실 나이라니까?
남궁백위의 목젖이 소리 없이 빠르게 흔들렸다.
남궁백위가 바쁘게 조원들에게 전음했다.
― 약속대로 댓 푼씩 내놔라.
나머지 무사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
입이 더없이 크게 벌어진 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적룡대주, 남궁지평이었다.
― 대주님은 열 푼인 거 아시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