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13)_2
그러니 주군께서 시키신 일이라면 그 무엇도 실패하지 않으리라.
반드시 모든 일을 이루어 내어 주군께 천하를 바치리라.
“이랴!”
설화의 일행이 제갈세가를 떠나갔다.
제갈명은 멀어지는 그녀의 일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허리를 숙인 채 제 주군의 길을 배웅했다.
* * *
“이곳이 화산파….”
설화와 동행한 다섯 무사들은 화산의 꼭대기에 우뚝 선 웅장한 문파의 현판을 올려다보았다.
이곳이 바로 화산.
그 유명한 9대 문파 중 최고의 검문이라 불리는 대문파.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문파의 웅대한 기운에 적룡대원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문파는 세가에 적대적이라던데.’
‘화산과는 우호적인 관계라곤 하지만….’
‘화산파 장로가 본가에 왔을 때 난리를 쳤다고 하지 않았나?’
4년 전, 화산에서의 일은 비밀에 부쳐졌기에 남궁의 무사들도 그 일을 자세히 아는 이들은 없었다.
설화와 동행한 다섯 명의 적룡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세간에 알려진 풍문으로만 화산파를 아는 다섯 무사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끼이이익―
화산파의 대문이 열렸다.
적룡대원들은 저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하고 목에 힘을 주었다.
이윽고 안쪽에서 도복을 입은 도사 한 명이 나왔다.
설화가 그를 향해 예의를 갖추어 인사했고, 그 또한 예의를 갖추어 설화의 인사를 받았다.
그가 반가운 목소리로 설화를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남궁소저.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소. 못 본 새에 장성하셨소이다.”
“오랜만에 뵈어요, 유백 도사님. 그간 평안하셨나요?”
“!”
“!!”
적룡대원들은 마중 나온 도사의 이름을 듣곤 술렁였다.
― 유, 유백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 유백이라면 유운검(流雲劍)이 아닙니까?! 차기 화산파의 장문인으로 거론되는 자 말입니다!
적룡대원들은 다시금 눈앞의 도사를 바라보았다.
이립(而立_30세)이 조금 넘어 보이는 젊은 도사에게선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선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장문제자가 직접 마중을 나오다니.’
‘아가씨께선 화산과의 친분이 이리도 깊으신 것인가?’
“들어오시오. 장문인께서 기다리고 계시오.”
유운검 유백의 안내를 받으며 설화 일행은 화산파의 대문을 넘어섰다.
화산파의 연무장에선 삼대제자들의 수련이 한창이었다.
4년 전, 화산은 삼대제자들의 입산을 앞두고 그 일을 치렀었다.
화산을 이끌어갈 새로운 배분의 제자를 받는 일상.
그들이 이 자리에서 화산의 무학을 익히는 광경은 4년 전 설화를 비롯한 이들이 귀하게 쟁취한 평화였다.
“폐관 수련은 잘 마치셨소?”
“어떤 것 같으신가요?”
유백이 설화의 말에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 일이 있고 4년.
그날 밤의 전투 이후 남궁설화는 남궁세가의 사람들이 화산을 떠날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였지만, 남궁무천은 그저 괜찮다는 말로 침묵할 뿐.
이후, 남궁설화가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니 결론적으론 그날의 전투 이후 처음 마주한 것이었다.
‘4년 전에도 천외천(天外天)이었던 아이다.’
4년 전, 남궁세가와 화산의 비무에서 남궁설화가 보여 주었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 작은 몸으로 화산의 제자들을 압도하던 폭발적인 기개.
무림세가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지워버리게 된 계기였다.
‘한데 지금은….’
유백이 마른침을 삼키며 설화의 경지를 가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