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14)_2
“그날 대환단을 받으러 간 이는 노문 전 장로였는지요?”
“노문이 앞서고 나와 세 명의 매화검수가 뒤따랐다.”
“다섯 분 모두 소림사의 사람들을 만나셨던 건가요?”
“소림사와 대면한 이는 노문 하나뿐이었다. 나와 나머지 셋은 5리(5里_2km) 떨어진 곳에서 노문을 기다렸다.”
“하면, 소림사에선 누가 나왔었는지 모르시겠네요?”
“그렇지.”
소림사에서 나온 승려가 누구인지 본 이는 노문 하나뿐이니, 누가 대환단을 가져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환단을 잃어버린 건 언제였나요?”
“노문과 합류하고 본문으로 돌아오던 길에서였다. 흑도를 쓰러트리고 무사히 본문에 도착하였으나, 대환단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흑운방이 훔쳐 간 것처럼 꾸며 교전 중 그들에게 대환단을 넘겨주었을 것이다.
어두운 밤이었고,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숲속이었으니 같이 온 사형제들의 눈을 속이기는 어렵지 않았을 터.
설화는 고심했다.
대환단을 넘겨받고 흑운방에 넘어간 이후의 일은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그러니 그녀가 궁금한 것은 대환단이 아니었다.
“이후 화산파에서 소림사에게 해 준 것은 없었나요? 대환단의 대가로요.”
“없었다.”
“소림사에서 요구해 온 것도 없었고요?”
“그래.”
“소림사와 연통을 주고받은 것은 노문뿐이었다고 하셨죠?”
“그렇지.”
“노문은 대환단의 거래 이후에도 소림사와 연통을 주고받았나요?”
“!”
노백과 노운이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림은 화산에게 대환단을 내주었다.
화산 역시 그에 준하는 대가를 내주었으니 가능한 거래였을 터.
이후 소림사에서 공적으로 요구해 온 것이 없으니 노문이 대가를 주었다고만 생각했다.
하나, 노문은 정말로 대가를 치렀나?
“그러고 보니 거래 이후에도 소림사와 연통을 주고받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엔 대환단을 도둑맞았으니 다시 구하려는 줄로 생각하였지만….”
“화산파를 멸문시키려던 이가 나 하나 살리자고 그리 열을 올리진 않았겠지.”
제 손으로 대환단을 흑도방파에게 넘긴 노문이다.
설마 노운을 위해 대환단을 새로 구하려 하였겠는가.
“하면, 소림사에선 대환단의 대가를 받지 못하였단 말입니까?”
“모르겠군.”
노백과 노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만일 그렇다면, 문제로군.”
대환단을 내어준 소림 입장에선 대가를 받지 못하였으니 화산을 무어라 생각하겠는가?
“신경 쓰지 못한 새에 두 문파의 사이가 걷잡을 수 없이 틀어졌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소림이 화산에게 그 일로 앙심을 품고 있다면 말이다.
“아마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거예요.”
노운과 노백이 설화를 돌아보았다.
“왜 그리 생각하느냐?”
“대가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4년 전에 이미 소림사에서 사람을 보냈어야 했어요. 하나 여태껏 잠잠하죠.”
그 이유가 뭐겠는가?
“소림사에서 4년 전 화산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이냐?”
“적어도, 화산파에 더 이상 노문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마냥 잊고 있진 않겠죠.”
중원 제일이라 불리는 영단인 대환단을 잃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으니까.
대환단을 내어줄 정도의 문제라.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여전히 떠안고 있다는 거지.
‘아무래도 나 그 문제가 뭔지 알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