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18)_2
“하오나….”
괜찮은가?
남궁 소저와 비무를 하여도?
‘원주 스님께서 남궁 소저를 잘 보필하라고 하였는데….’
하지만 혜원의 몸은 비무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근질거리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남궁세가의 검과 붙어 보고 싶은 마음에 초조함마저 들 정도였다.
“저와 비무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그것이 아니라….”
고민은 길지 않았다.
“혹, 시주의 수련에 상대가 필요하신 것인지요?”
필요해서 상대해 주는 건 비무를 도와주는 것이니, 보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말하고 있네.’
혜언의 몸은 어느새 설화의 쪽으로 바싹 가까워져 있었다.
‘솔직한 사람이구나.’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혜언의 눈을 마주하며 설화는 미소를 지었다.
“상대가 있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이죠.”
“하면 소승, 부족하나마 시주의 상대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숨 쉴 틈도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혜언은 곧장 팔을 걷으며 비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어쩐지 신나 보이는 그를 보며 설화 역시 검을 챙겨 들고 비무대로 향했다.
* * *
설화가 있는 연무장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계율원(戒律院)의 지붕 위.
두 사람이 연무장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팔짱을 낀 채 꼿꼿하게 서 있는 이는 계율원주 법선(法線).
한 손만 뒷짐을 진 채로 서 있는 이는 소림사의 방장 법공(法供)이었다.
법선의 짙은 눈썹이 꿈틀, 흔들렸다.
소림의 계율을 엄격하게 감독하는 계율원주답게 그에게선 근엄한 기운이 물씬 풍겨 나왔다.
“흥. 세가 놈들이라고 구더기 같은 놈들만 있는 건 아닌 모양이오.”
“사람에게 구더기라는 말은 쓰는 게 아니네, 법선. 자네가 욕하는 구더기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을지 어찌 아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저 녀석이 꽤 괜찮다는 것이오. 기대 이상이지 않소.”
“자네치곤 평가가 후하군.”
“과연. 검황의 손녀는 맞는 모양이오.”
법선이 거칠게 턱을 쓸며 흐음, 고민했다.
남궁의 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방장 사형이 보기엔 아시겠소?”
“잘 모르겠네.”
“좀 더 보고 싶은데. 방법이 있소?”
“법선. 사람을 함부로 시험하고 판단하려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나.”
“저 녀석을 좁은 전각에 던져 넣고 손발을 묶은 사람은 방장 사형이지 않소.”
법선이 무슨 소리냐는 듯 법공을 돌아보았다.
법공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인자한 미소만 얼굴에 띄우고 있을 뿐이었다.
“이 음흉한 땡중 같으니라고.”
“허허, 일이 바빠 시간이 나지 않았을 뿐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연공 기간엔 신경 쓸 일이 오죽 많은가? 지객당 역시 보수에 들어갔고.”
“시간도 없는 사람이 여긴 왜 온 것이오? 그리고, 이불보 가는 게 보수는 무슨.”
법선이 툴툴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남궁의 아이와 혜언이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부처께서 말씀하시길, 본디 인생은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 하였네.”
소림 방장 법공이 그런 법선의 곁으로 다가가 섰다.
“궁금하지 않은가?”
“뭐가 말이오?”
“불과 다섯 해 전에는 그들에게 속해 있던 저 아이가, 어떤 연유로 잠자코 세가의 아이로 살고 있는지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