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0)_2
이번에야말로 그 위상을 볼 수 있다면 소림의 꿍꿍이 정도야 흔쾌히 마주할 수 있었다.
* * *
“남궁 소저.”
수련을 마치고 허락을 받아 오겠다며 떠난 혜언을 기다리는데, 익숙한 얼굴이 다가왔다.
소림사에 도착한 이후 어디로 간 건지 줄곧 보이지 않던 유표였다.
“생각보다 표정이 밝군. 썩 지낼 만한가 보오?”
“썩 지낼 만한 정도가 아니죠.”
때 되면 식사 주겠다, 머리 누일 방 있겠다, 널찍한 개인 연무장도 있겠다.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네요?”
고작 하루 못 본 것뿐이지만, 그가 소림사에 함께 방문한 일행임을 감안하면 나름 오랜만이다.
“소림사에 연이 있는 스님들을 찾아뵙고 소저를 부탁하느라 바빴소.”
나를?
“소림사까지 와서 방장 스님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건 아쉽지 않겠소? 할 수 있는 건 해 봐야지.”
설화는 내심 놀랐다.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기에 나 몰라라 하는 줄 알았다.
4년 전 같았으면 어디 가서 소림사 승려들과 자신을 헐뜯고 있었을 것 같은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다니.
의외로 책임감이 강한 편인가?
“애써 주셔서 감사해요.”
“애는 쓰지 않았소만.”
“….”
앞으로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한데, 여기서 무얼 하고 있소?”
“혜언 스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혜언? 소림사 이대제자 말이오?”
“네.”
유표는 화산파 일대제자, 혜언은 소림사 이대제자였다.
배분으로는 유표가 한 배분 위인 셈이다.
때마침 허락을 구하러 갔던 혜언이 돌아왔다.
혜언은 유표를 보곤 반장하여 먼저 인사를 해왔다.
“화산파의 유표 도사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이네. 일전에 보았을 때보다 덩치가 많이 커진 것 같군?”
“그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구면인지 꽤 허물없이 인사를 나누었다.
소림사의 승려들을 썩 좋아하지 않아 보이던 유표 역시 딱히 불편해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사이가 좋지 않으면 불편할 뻔했는데, 다행이었다.
“한데, 무얼 하려던 참이었나?”
“남궁 소저와 이대제자들의 연공을 보러 가려던 중입니다.”
“방장 스님께서 허하셨나?”
“예. 조금 전 허락을 구하고 오는 길입니다.”
유표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설화를 돌아보았다.
그 역시, 소림사의 변덕이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나도 같이 갈 수 있겠는가?”
유표의 물음에 설화는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겨우 허락받아서 가는 걸 갑자기 가고 싶다고 한다고 보내주나.’
아무리 그래도 소림사의 수련인데?
“물론입니다. 같이 가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