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1)_2
이무기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어제, 연무장에서 검법 수련을 막 끝냈을 때였다.
[너를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서쪽으로 200장(200丈_600m) 떨어진 전각의 지붕 위다. 고개는 돌리지 말고 모르는 척하거라.]200장이나 되는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최소 초절정의 고수라는 말이다.
명확히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고수라면 소림사의 주축이 되는 이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어제와 같은 이들이다.]‘어제에 이어 훔쳐본다는 거지.’
누굴까. 방장이려나. 아님, 계율원주?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
이무기는 한 명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니까.
설화는 제 앞에 우뚝 선 거대한 돌덩이를 올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 돌덩이가 자신을 연무장으로 데려온 이유일 듯싶었다.
세 사람을 한쪽에서 기다리라고 말한 도량은 승려들에게 향했다.
도량이 승려들에게 시험 방식을 설명하는 동안 혜언이 설화와 유표에게도 시험 방식을 일러주었다.
“시험 방식은 간단합니다. 저 비석(碑石)과 10장(10丈_30m) 떨어진 곳에서 장(掌)을 사용해 비석에 손자국을 남기는 것이지요.”
“장(掌)이요?”
“예. 최소 한 치(1寸_약 3cm)는 들어가야 통(通)입니다.”
열 장 떨어진 곳에서 손을 대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장력으로만 한 치 이상이라.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장력이 손을 떠난 이후에도 유지되어 비석에 닿는 것은 검강을 날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한다.
검강을 날리는 것은 초절정 고수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경지.
아니, 최소 초절정에 가까운 절정 고수는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 가능한 사람이 있긴 한가?’
고작 이대제자들인데?
때마침 설명이 끝난 것인지, 승려 하나가 앞으로 나와 비석 앞에 섰다.
위풍당당한 기세로 보아 자원하여 나온 듯했다.
설화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첫 번째 응시자를 지켜보았다.
쿵-! 쿠웅!
승려가 양발을 앞뒤로 벌려선 채 무릎을 굽혔다.
허리는 곧게 선 상태로 비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공중의 기를 모으듯 크게 손을 휘두르던 그가 “하앗!”하는 기합과 함께 양손을 비석을 향해 세웠다.
그러곤 “핫! 하앗!” 하는 두 번의 기합을 내지르며 왼손과 오른손을 빠르게 비석을 향해 뻗었다.
후욱!
‘오른 장(掌)이 진짜다.’
설화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비석을 향해 돌아갔다.
이윽고 쿠웅-! 하며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상석 일대를 울렸다.
마치 바위와 바위가 부딪힌 것만 같은 울림이었다.
“통(通)!”
도량의 목소리는 충격의 울림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왔다.
“와아아!”
승려들의 환호성 역시 지체 없이 터져 나오며 사형제의 성공을 한목소리로 기뻐했다.
처음으로 통과를 받은 승려는 개운한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 설화와 유표가 있는 방향을 빤히 쳐다보았다.
설화의 눈썹이 비뚜름하게 휘어졌다.
‘뭐지?’
승려의 입매가 여유롭게 휘어졌다.
승려는 짧게 반장한 뒤 이윽고 사형제들의 축하를 받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흠….’
뭐였을까, 방금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