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6)_2
한참이나 마주하던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설화였다.
오랜만이네, 하고 입술을 떼려던 설화는 잠시 말을 삼켰다.
‘못 알아본 걸 수도 있잖아.’
알아봤으면 뭐라고 말이라도 했겠지.
유강 성격이라면 시끄럽게 반가워했을 텐데, 이렇게 조용한 걸 보면.
그럼 무어라 말해야 할까.
알아본 척을 해야 하나? 아니면 모르는 대로 둘까?
‘일단 인사부터.’
“저기….”
후욱-
“!”
설화의 몸이 일순간 빨려 들어가듯 그에게 끌려갔다.
눈을 깜박였을 때, 그녀는 이미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빠르다.’
팔을 낚아채고 끌어당기는 행동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잖아.
엄청 빠르네.
“보고 싶었어.”
어딘가 먹먹한 목소리가 설화의 귓가를 낮게 울렸다.
“나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
설화는 잠시 의심했다.
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건가?
“설화야….”
끌어안는 유강의 힘이 더 세졌다.
설화가 답답함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도….’
알아봤네.
“이거 꿈 아니지? 현실이지? 환각 같은 거 아니지?”
“이것 좀 놔 봐. 답답해.”
“하하, 진짜 맞네. 진짜 너 맞아.”
답답하다는데 유강은 설화를 오히려 더 꽉 끌어안았다.
귓가로 그의 쿵, 쿵, 뛰는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너무 크고 빨라서 괜스레 자신까지 긴장되는 것 같았다.
설화는 어색함을 떨치려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
“응.”
낮게 울리는 목소리는 맞닿은 그의 몸을 간지럽게 울렸다.
“…잘 지냈어?”
“응.”
화산은….
설화가 시선을 내렸다.
그에게 화산의 기운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돌아가지 않았구나.’
스스로 화산을 떠났다고 했으니, 돌아가기도 쉽지 않았겠지.
하지만 설화로선 아쉬웠다.
이전 생에 그는 누구보다 화산을 사랑하던 남자였으니까.
설화가 유강을 밀어냈다.
유강은 순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표정은 아쉽다는 듯 눈썹이 축 내려앉은 채였다.
설화는 다시 한번 유강의 면면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좀… 달라졌나?’
4년간 변한 것은 훌쩍 커버린 키뿐만이 아니었다.
짙어진 눈썹과 어딘가 모르게 다부져진 이목구비.
초롱초롱한 눈빛만 빼곤 4년 전의 모습보다 훨씬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다소 의외인 건 앳된 티가 벗겨진 그는 이전 생에 설화가 보았던 그와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기운을 풍긴다는 점이었다.
‘뭐가 달라진 거지…?’
이전 생에 비해 몸이 더 좋아 보이는데?
이전 생보다 수련을 더 열심히 했나?
피부는 왜 이리 거칠어진 것 같지? 이전 생엔 새하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