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7)_2
그것도 도저히 상상되지 않았다.
“이 암자의 주인이 네 사부님이야?”
“아니. 여기 계신 분은 소림사 전대 방장 스님이셔.”
“…!”
설화가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떼며 자세를 바로 했다.
“전대…방장 스님…?”
역시, 서신의 주인은 설화의 예상대로 소림사의 전대 방장이었다.
다만.
‘소림사의 전대 방장이 현경의 경지에 올랐구나.’
세간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아마도 일부러 알리지 않은 것이겠지.
‘이전 생에도 이 시기에 이미 현경이었던 건가? 그렇다면….’
소림사가 혈교 간자들의 존재를 알아낸 방법이 밝혀진 셈이었다.
이무기의 힘처럼 혈기(血氣) 역시 현경 고수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래서 이 서신이 내 물음에 대한 답이라고 한 거였구나.’
그리고 서신을 자신의 손에 들려 보낸 건 전대 방장에게 자신을 내보여 혈기가 없음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고.
‘혈기를 익히지 않았다면 위험할 일은 없을 거라는 말도 이해가 되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쉬운 일이었구나.
정말 서신만 주고 돌아가면 되는 거니까.
설화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설화가 유강에게 물었다.
“근데 넌 왜 여기에 있어?”
“사부님이 여기서 기다리래. 스님 잘 모시고 있으면 데리러 온다고.”
“네 사부님은 누군데?”
“구양도 능지산 어르신.”
구양도?
설화가 고개를 갸웃했다.
구양도라는 별호는 이전 생에도 전혀 듣지 못한 이름이었다.
“모르는구나.”
유강이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괜찮아. 모를 수도 있지.”
“강해?”
“엄청?”
“얼마나?”
“음….”
유강이 암자를 크게 둘러보며 말했다.
“내 생각에 굉천(宏天) 스님만큼 강한 것 같아. 이건 내 짧은 식견이지만.”
“굉천 스님이 누군데?”
“이 암자의 주인.”
“!”
설화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 암자의 주인만큼이나 강하다는 것은 유강의 스승인 구양도 역시 현경의 경지라는 말이었다.
‘이무기가 말한 현경의 고수가 혹시….’
유강의 사부인 구양도인가?
“너, 네 사부님 어디서 만났어?”
“화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 진짜 놀랐어. 난 구양도 어르신이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었거든. 아, 네 조부님께서 내가 구양도 어르신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설화는 다시 한번 놀랐다.
화산에서 만났으니 이무기가 말한 현경의 고수가 구양도일 것은 확실시되었지만, 그녀를 놀라게 한 건 다른 이유였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도 구양도 어르신을 알고 계셔?”
“응. 두 분이 잘 아시는 사이 같던데?”
“….”
설화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뭔가… 이상해.’
유강과의 대화를 이어갈수록 설화는 이상함을 느꼈다.
구양도도 그렇고, 소림사 전대 방장인 굉천도 그렇고.
현경의 고수에 유강의 말을 들으면 이미 이름이 알려진 이들인 것 같은데 어째서.
‘왜 나는 두 사람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지?’
두 번의 생을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들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소림사의 전대 방장이 화경의 고수라는 익히 알려진 사실만 알 뿐, 전대 방장의 법명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구양도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어째서….’
그때였다.
자박자박, 걷는 발소리가 전각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