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9)_2
“사부님!!”
때마침 냇가에서 돌아온 유강이 구양도를 보곤 반색하며 달려왔다.
“언제 오셨습니까? 지금 오신 겁니까?”
“그래. 지금 막 왔다.”
“볼일은 끝나신 겁니까?”
“아직이다. 굉천에게 일이 있어 들렀다.”
“아….”
유강의 표정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스님께선 출타하셨습니다.”
“안다. 곧 돌아올 것이다. 한데, 이 아이는 어찌 여기 있느냐?”
“스님께 소림사의 서신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답신을 아직 받지 못해 기다리는 중입니다.”
구양도가 다시 설화를 돌아보았다.
“그렇군.”
짧은 대답을 끝으로 구양도는 마루로 걸어가 털썩 앉았다.
등에 메고 있는 커다란 무기도 풀지 않은 채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설화가 유강을 바라보았다.
유강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곧 스님께서 돌아오신대.”
“응.”
돌아올 굉천을 기다리는 동안 설화는 유강의 식사 준비를 도왔다.
식사가 다 준비되었을 무렵.
자박.
가벼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암자로 들어섰다.
구양도의 말대로 굉천이 정말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때까지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던 구양도가 눈을 뜨고 굉천을 보며 픽, 웃음을 흘렸다.
“못 본 새 더 늙었군.”
“….”
굉천은 여전히 웃는 낯으로 구양도를 향해 반장 했다.
“강아.”
“예, 사부님.”
“상을 내오거라.”
“예.”
구양도와 굉천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유강이 작은 상에 두 사람분의 식사를 차려 방으로 나르고 나오자마자, 이내 방 주위를 두터운 기막이 둘러쌌다.
현경의 고수가 친 기막은 마치 그 속의 공간이 전부 사라진 듯이 모든 소리와 기척을 감추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현경의 고수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우리도 밥 먹자.”
유강이 밥을 가득 푼 그릇을 설화에게 내밀었다.
얼결에 그릇을 받아 든 설화가 말했다.
“식기 없잖아.”
유강이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서 나무 식기 두 벌을 꺼내 들었다.
“어제 만들어 놨지!”
그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밝게 웃었다.
칭찬을 바라는 듯한 의기양양한 모습에 설화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또다시 해가 산을 넘어가고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할 즈음, 방문이 열렸다.
마루에 앉아 있던 설화와 유강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굉천이었다.
그의 손에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그가 설화에게 다가와 종이를 건넸다.
설화는 마루 아래에서 양손을 내밀었다.
종이가 굉천의 손에서 설화의 손으로 넘어가며 굉천의 검지가 설화의 손등을 짧게 스친 순간.
피잉―
“!”
설화가 비틀거렸다.
“설화야!”
곁에 있던 유강이 황급히 기울어지는 그녀를 받아냈다.
‘…뭐…지…?’
설화가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곤 흔들리는 시선을 들어 마루 위의 굉천을 바라보았다.
설화의 손이 잘게 떨렸다.
‘온몸의 혈도가….’
막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