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2)_2
“예! 많이요!”
남궁지평의 눈동자 속에 불길이 타올랐다.
* * *
새벽 수련을 마친 후 설화는 씻고 곧장 남궁청운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남궁에 들어온 이후 첫 외출이었다.
“사람이 많으니 아버지 손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죽립을 눌러쓴 남궁청운이 죽립 아래로 선선한 미소를 지으며 설화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는 공식적으로 표행길을 떠나 있는 상태.
합비에서 남궁의 일 공자를 알아보지 못할 사람은 없었다. 굳이 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으니 정체를 숨기고 다니기로 했다.
편한 외출이라지만 호위는 다섯이나 붙었다.
남궁의 일 공자와 그 자식의 외출이니 과한 보호는 아니었다.
“탕후루 집은 식사 후에 가자꾸나.”
설화는 자신들의 뒤를 따르는 인기척의 숫자를 세어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혹시, 먹고 싶은 게 있느냐?”
설화가 남궁청운을 올려다보았다.
맑게 반짝이는 눈동자에 남궁청운이 쿡쿡, 웃음을 흘렸다.
“뭐든 말해 보거라. 나는 네가 좋아하는 건 다 좋으니.”
“그럼, 제가 맛집을 알아요.”
“맛집을?”
고개를 끄덕인 설화는 청운의 손을 이끌었다.
그녀가 향한 곳은 처음 합비에 도착했을 때 섭무광과 함께 간 객잔이었다.
“만두랑 소면이구나. 나도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란다.”
설화와 청운은 만두와 소면을 잔뜩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청운이 설화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주자, 설화 역시 그의 그릇에 만두를 덜어 주었다.
그 탓에 청운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지만.
만두와 소면은 다시 먹어도 맛있었다. 남궁의 음식들도 맛이 아주 좋았지만, 이 객잔의 맛을 따라올 순 없었다.
‘풍뢰신이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어.’
남궁의 산해진미를 먹어도 생각나는 만두와 소면은 이 집이 유일할 것이다.
‘이전 생에는 왜 이 집을 몰랐을까?’
이전 생에도 합비에는 자주 왔지만, 이 집은 없었다.
이렇게 음식이 맛있으면 합비를 제집처럼 드나들던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돈을 많이 벌어서 장사를 접었나?’
“잘 먹으니 좋구나. 많이 먹고 많이 커야 한다.”
어느새 감정을 갈무리한 남궁청운이 설화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던 때였다.
“우리가 언제 돈을 안 내겠다고 했어? 엉? 다음에 같이 쳐서 준다니까! 깜빡 잊고 전낭을 안 가져왔다고!”
두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두어 탁자 떨어진 곳에서 소란이 일었다.
남궁청운은 죽립 아래로 상황을 살폈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아이를 데리고 객잔을 나갈 생각이었다.
“아이고, 그렇게 말씀하신 게 벌써 몇 번째인 줄 아십니까… 오늘은 정말 밀린 외상값을 주셔야 저희도 장사를….”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탁자가 부서졌다.
탁자 위에 놓인 그릇들이 떨어지며 큰 소란이 일었다.
“이 주인장이 노망이 났나!”
탁자를 부순 남자가 객잔 주인으로 보이는 노년 남자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아이고오! 살려 주십시오, 나으리!”
“우리가 누군지 몰라서 이래? 엉?”
“압니다! 잘 압니다요! 남궁의 무사님들을 어찌 모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