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32)_2
현경의 경지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아직 까마득한 경지이지만, 설화는 기어코 달성해 낼 것을 의심치 않았다. 당장은 어려워도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리라.
그 당돌함이 넘치는 대답에 구양도는 픽, 웃음을 흘렸다.
“하면 이제 채비하거라.”
설화가 굉천을 돌아보았다.
“채비요?”
“네 손님이니라.”
‘내 손님이라고?’
조금 전 오신다는 손님이 내 손님이었나?
여기에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지?
너무 오래 내려가지 않아 소림사에서 사람을 보냈나?
설화가 고개를 갸웃했다.
손님이라고 해 봤자 혜언일 것 같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전 아직 내려갈 생각이 없습니다, 스님.”
구양도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갈 것이다.”
“가시다뇨? 어디를요?”
“왜, 늙은이들은 시간이 항상 한가할 줄 알았느냐?”
“그것이 아니라….”
“며칠 암자를 비우게 될 것이니라. 하니, 방장에게도 소식을 전해 주거라.”
어디를 가는지는 끝까지 얘기해 주지 않을 작정인 듯했다.
요 며칠 많이 가까워지긴 하였지만, 두 고수의 행적까지 사사로이 캐물을 순 없었다.
설화는 공손히 포권을 취했다.
“알겠습니다, 스님.”
법공이 말한 손님은 설화가 짐을 챙겨 나올 때 딱 맞추어 도착했다.
“어….”
손님의 정체는 설화의 예상을 벗어났다.
화산파의 도복을 갖춰 입은 그는 수풀을 헤치고 왔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갈한 모습이었다.
그는 암자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채 다물지도 못하곤 놀란 듯이 서 있었다.
“유표…도사님?”
설화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서야 퍼뜩 정신을 차린 유표가 황급히 두 사람에게 인사를 올렸다.
“구양도 어르신과 전대 방장 스님을 뵙습니다.”
설화는 조금 놀랐다.
‘두 어르신과 아는 사이네?’
자신은 존재조차 몰랐던 분들과 이미 구면이라니. 어떻게 알지?
“4년 전 화산에서 뵙고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르신.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그래. 보다시피다.”
유표가 이어서 굉천에게 허리를 숙였다.
“12년 전 화산과 소림사의 비무 대회 때 대표로 나섰던 유표라 합니다. 스님, 기억하시는지요?”
굉천이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눈에 띄는 무예였기에 기억해 두었느니라. 이리 만나는구나. 설화를 데리러 온 것이던가.”
“예. 남궁 소저가 보름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실례를 무릅쓰고 이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연통 없이 찾아와 죄송합니다.”
“괜찮으니라.”
굉천이 설화를 돌아보았다.
“채비는 끝났느냐?”
“예. 스님.”
“하면 이제….”
그때였다.
“어?! 다들 와 계셨네요?”
해맑은 목소리와 함께 웃통을 벗은 채의 유강이 손에 쥔 웃옷을 흔들며 암자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