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34)_2
그녀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일월, 시신, 강시. 그리고….’
굉천.
‘그러고 보니 굉천 스님,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노승, 노승이라….
암자에서 아주 잠깐 떠올랐던 그 어렴풋한 기억의 근원을 알아냈다.
‘왜… 왜 못 알아봤지?’
굉천, 노승려.
‘분명, 있었다.’
일월이 부리던 강시 중에.
초절정의 고수를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늙은 승려가.
피부가 죽어 꺼멓게 마른 얼굴에 부적으로 얼굴의 반이 가려지기까지 해 곧바로 떠올리지 못했지만, 그 강시가 분명….
“스님.”
설화가 주먹을 말아 쥐었다.
“서둘러 가 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녀와서 말씀드릴게요.”
법공의 입술이 무언가 말하려는 듯 살짝 벌어졌다가 도로 닫혔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설화는 법공을 향해 포권한 뒤 곧바로 방장실을 나왔다.
그러곤 곧장 소림사를 벗어나 내달렸다.
탓― 타닷―!
훅― 후욱―
숭산의 전경이 빠르게 스쳐 갔다.
설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지?’
어디로 가시는지 끈질기게 묻지 않았던 것이 이제 와 후회된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현경의 고수나 되는 두 사람이 이전 생에선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자신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들어 보지 못했던 이유를.
‘혈마의 손에 죽었던 거야.’
혈교가 발호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혈마와 교전을 벌였고, 혈마의 손에 죽은 굉천의 시신마저 일월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구양도는 아마도.
‘혈마의…먹이가 되었겠지.’
어쩌면 산 채로 진기를 전부 빼앗긴 채 생기를 잃고 말라 죽었을지도 모른다.
현경의 고수는 혈마에겐 다시없을 먹잇감이었을 테니.
탓― 타닥, 탓!
설화는 품에서 가면을 꺼내어 얼굴에 썼다.
혈도를 짚어 목소리를 바꾸고 머리를 풀어헤쳤다.
그런 그녀에게 이무기가 물었다.
[어딜 이리 급히 가는 것이더냐?]― 두 어르신들을 살려야 해.
[두 어르신이라니? 굉천과 구양도 말이더냐? 그들이 곧 죽기라도 하더냐?]― 응. 아마도.
설화의 생이 두 번째임을 아는 이무기는 복잡한 설명 없이도 곧장 심각성을 깨달았다.
[네가 말한 ‘그’가 그들을 죽이더냐.]― 아마도.
[하면 너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현경의 고수 두 명이 싸워도 이길 수 없는 상대를 어떻게 설화가 대적할 수 있겠는가.
설화 역시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하나.
― ‘나’라면 그의 상대는 되지 못하겠지.
[한데도 가겠다는 것이더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냐?]― 네가 있잖아.
[…뭐라?]― 나는 도움이 되지 못해도….
훅― 후욱―
날카로운 바람이 피부를 베어 버릴 듯 스쳐 지나갔다.
설화의 주위로 어느새 검은색의 공력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무기 넌, 가능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