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41)_2
“모른다?”
“사도련주가 그때 어떤 이유로 화오루주 앞에 나타났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요.”
“그러했느냐.”
“다만.”
긍정적인 인상은 아니더라도 사도련을 향한 주의는 기울일 수 있도록.
“화오루주에게 대적했던 것으로 보아 사도련과 화오루가 한통속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건 다행이구나.”
화오루주 같은 절세 고수가 흑도 세력을 손에 넣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테니.
“네 뜻은 알겠다.”
화오루의 편은 아니되 행적을 알 수 없는 남자.
사도련주를 생각하는 남궁무천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가 이내 상념을 깨며 설화에게 말했다.
“이만 돌아가 쉬어라. 의약당주에게 다친 곳을 보이고. 총관을 통해 회복에 좋은 약을 보내 주마.”
“네. 할아버지.”
“가는 길에 진소약도 살펴보거라. 의약당에 있을 것이다.”
마침 돌아가는 길에 소약에게 들르려 하였는데.
제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한 남궁무천의 배려에 설화가 깊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해요, 할아버지.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
“저도 가 보겠습니다. 마침 소약이의 상태를 살펴볼 때가 되어서요.”
청운이 설화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화는 청운과 함께 가주실을 나와 의약당으로 향했다.
“이리 큰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내 너와 같이 갈 것을 그랬다.”
“아버지.”
“음?”
설화가 걸음을 멈추고 청운을 바라보았다.
구양도와 굉천의 수련으로 기운에 한층 민감해진 설화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청운에게선 이전과는 다른 고강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번 보았을 때보다도 눈에 띄게 달라진 기운이.
“할아버지께 무공을 배우고 계신 건가요?”
“음? 하하, 그것 때문이었느냐? 그래. 매일 새벽마다 아버지께 가문의 무공을 배우고 있다.”
청운이 양팔을 펼치며 시원스레 물었다.
“어떠하냐. 이 아비의 달라진 모습이 느껴지더냐?”
“네. 정말 많이요.”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완숙한 초절정의 경지에 가까운 것 같은데?
고작 4년 만에 이 정도 성장을 이루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전 생에도 화경의 경지에 오르시긴 했지만….’
그건 지금보다도 훨씬 이후의 일일 텐데?
청운이 몸을 살짝 굽혀 설화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가 오랜만에 제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너와 약조하지 않았더냐. 좋은 가주가 되기로 말이다. 나는 좋은 아비가, 좋은 가주가 되기 위해 이리 노력하고 있다.”
“….”
설화는 깨달았다.
이전 생에는 자신을 찾느라 수련을 게을리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번 생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좋은 가주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야.
이런 훌륭한 분이, 내 아버지야.
새삼 그 사실에 힘이 났다.
제 머리를 쓰다듬는 청운의 손길에서 든든함이 느껴졌다.
그때였다.
“아가씨!”
청운과 설화가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이를 돌아보았다.
설화의 호위무사, 령이었다.
“소가주님을 뵙습니다.”
령이 청운을 향해 포권한 후 설화에게 말했다.
“아가씨, 손님이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