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45)_2
서로 안 지 얼마나 되었다고 알면 알수록 이란 말인가.
충격에 빠진 총관이 말을 잃고 섭무광이 불쑥 물어왔다.
“그래서. 계속 알아갈 생각이더냐?”
“기회가 되면요?”
무림맹이 세워지고 나면 자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놈을 계속 알아가고 싶다고?”
“음….”
알아가고 싶다? 그러고 싶은 건 아닌데.
무어라 대답할지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한쪽에서 팔짱을 낀 채 잠자코 있던 남궁무천이 물어왔다.
“그놈이 마음에 들더냐?”
설화가 남궁무천을 바라보았다.
남궁무천에게서 스멀스멀 참지 못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갈가는 머리만 좋을 뿐 하나같이 약해 빠져서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놈들이 대다수다. 속을 알 수 없고 걸핏하면 말장난이나 하려는 놈들이지. 그래도 그놈이 마음에 들더냐?”
“그건 아니지만…. 할아버지 혹시 화나셨어요?”
“아니다.”
아니긴.
그가 발출하는 기운에 주위의 공기가 흔들릴 정도인데.
자신이 아무리 눈치가 없다지만 이쯤 되니 설화는 세 어른이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아하하!”
그 황당한 이유를 깨닫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세 어른은 황당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아직 그런 데에 관심이 없어요. 제갈 공자는 그저 친우로서 친분을 쌓는 중이고요.”
험악해졌던 남궁무천의 표정이 일순, 밝은 빛을 띠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여유도 없고요. 오히려….”
설화의 웃음기가 일순, 사라졌다.
왜일까.
갑자기 유강의 얼굴이 불쑥 떠올랐다.
유강의 얼굴을 떠올렸다는 사실에 설화는 도리어 놀라서 말을 멈추었다.
남궁무천이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
“왜 말을 하다 마는 것이냐?”
“아, 아뇨.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하려 했어요. 그것보다….”
설화가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수로채에는 제가 다녀올게요. 소약이의 절맥증을 치료했다는 소식을 전해야 하잖아요?”
“그걸 왜 네가 가냐? 대주 하나 보내면 될 것을.”
“4년 전, 소약이를 본가로 데려와 치료하자고 제안한 것도 저인걸요. 건강해졌다는 소식도 제가 직접 전하고 싶어요.”
섭무광에 이어 총관이 그녀를 말렸다.
“저도 비풍검의 말에 동의합니다, 아가씨. 남궁세가의 아가씨께서 수로채에 드나드는 모습이 알려지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건 남궁세가의 무사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무도 모르게 다녀오는 건 자신 있어요.”
설화가 남궁무천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결정은 남궁무천이 내리는 것이었다.
“안 될까요, 할아버지?”
남궁무천과 설화의 시선이 서로를 응시하길 잠시, 남궁무천이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거라.”
“형님, 손녀를 너무 내돌리는 거 아니오? 언제는 품에 두고 감싸고만 싶다더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어찌 막겠느냐.”
남궁무천이 설화를 바라보았다.
“다녀오거라. 조심해야 함을 잊지 말고. 다만, 네 사부가 회복하는 모습은 보고 가거라.”
“네. 그럼요.”
섭무광이 공력을 회복하는 건 누구보다 자신이 바라온 일인걸.
수로채에 소식을 알리는 일은 그리 급하지 않으니, 섭무광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움직여도 늦지 않다.
“퍽이나 고맙구만. 흥.”
“감사해요, 할아버지.”
툴툴거리는 섭무광을 뒤로 하고 설화는 남궁무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남궁무천이 제 앞에 놓인 음식을 설화의 앞으로 밀어주며 선선한 미소를 지었다.
“많이 먹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