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48)_2
“4년 반이라는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죠.”
“소약이도….”
몰라보게 달라졌겠지.
맹등호는 소약이 수로채를 떠나온 4년 반 동안 소약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수적인 자신이 남궁세가에 드나드는 사실이 알려지면 남궁세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약을 남궁에 맡겨 놓은 상황에서 남궁세가에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조만간 소약이가 직접 찾아올 거예요. 많이 늠름해져서 몰라보실지도 몰라요.”
“아니. 소약이가 어떤 모습이든 알아볼 것이다.”
“그럼 다행이고요.”
너무 놀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한데, 4년 반 동안 채주님도 많이 변하셨네요?”
소약이 그리운 만큼, 맹등호는 수로채 내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었다.
“총채주가 되신 걸 축하드려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네가 그랬지. 힘이 있어야 소약이를 지킬 수 있다고 말이다.”
“음….”
지금의 소약은 웬만해선 스스로를 지킬 것 같긴 하지만.
“그랬었죠.”
“하여,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뿐이다.”
역시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전 생에나 지금이나 극진한 사람이다.
문득 청운이 떠올랐다.
부모의 사랑이 뭐기에 자식에게 이렇게 헌신적일 수 있는 것일까.
그 끝 모를 헌신과 사랑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대단하세요. 진심으로요.”
그 의지와 끈기에 재차 박수를 보낸 뒤 설화는 본 목적을 꺼냈다.
“오늘 제가 채주님을 직접 찾아온 건 소약이 소식도 있지만, 다른 용건이 있어서예요.”
“말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사도련이라고 들어 보셨죠?”
“흑도 연합이 아닌가.”
“맞아요.”
최근에 만마보를 흡수하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흑도 연합이 되었지.
“아시다시피 사도련의 성장세가 심상찮아요. 그리고 남궁세가는 사도련의 영역 확장이 흑도를 통합한 것만으로 그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요.”
“이젠 넓히려야 더 넓힐 곳도 없지 않나?”
“조만간 사도련 쪽에서 채주님께 접근해 올 거예요.”
맹등호의 표정이 일순, 굳었다.
“사도련이… 우리 수로채를 노리고 있다는 거군.”
“아마도요.”
맹등호의 기세가 거세졌다.
사도련이 중원 전역의 흑도 연합이 되었다 한들, 장강 수로채 역시 유서 깊은 독립적인 세력.
“걱정하지 마라. 본채는 그깟 애송이 놈들에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혹여 수로채와 사도련이 손을 잡게 될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한 말이었으나.
“아뇨.”
설화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만약 사도련이 연합을 제안해 온다면,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여 주세요.”
“?”
“그리고 사도련에서 얻게 되는 정보들을 남궁세가에 전해 주세요.”
맹등호가 놀란 얼굴로 설화를 마주했다.
아이의 흔들림 없는 시선은 4년 반 전보다도 더욱 확고하고 맹랑했다.
맹등호가 낮게 허, 탄식했다.
“나보고 첩자가 되어달라는 거군.”
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수로채를 자연스럽게 사도련의 산하로 넣는 것과 동시에, 본가와 사도련의 정보망을 잇는 것.
이것이 설화가 이 먼 수로채까지 직접 찾아온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