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4)_2
“나는 너희 같은 놈들을 잘 알아.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놈들. 그렇다고 남궁의 무사 노릇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지만.”
‘남궁의 무사라는 것도 알고 있다!’
‘대체 누구지? 목소리는 앤데?’
설화는 나란히 움찔거리는 세 개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픽, 웃음을 흘렸다.
‘이놈들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일룡, 이뫼, 삼봉.
세 사람은 이전 생에 혈교인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녹림에 속해서 도적질을 하다가 혈교에 입교한 놈들.
자신들이 남궁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수하로 받아 달라고 요구했고, 실제로 썩 쓸 만한 정보들을 얻기도 했다.
별거 없는 놈들이 어떻게 남궁의 정보를 알고 있을까 했는데.
‘남궁의 무사였어?’
아니, 정확하게는 남궁의 가면을 쓴 흑도 놈들이겠지만.
이놈들이 어떻게 남궁에 들어왔는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 많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너희 같은 놈들한텐 반성의 기회조차 아까워. 반성할 거였으면 애초에 나쁜 짓을 안 했겠지.”
이들이 남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 와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남궁청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이들은 기회를 준다고 하여 변할 놈들이 아니었다.
남궁을 배신하고 녹림을 배신하고 혈교로 들어온 박쥐 같은 이들.
이전 생에 이들의 최후는 죽음이었다.
쓸모가 다한 뒤 혈교의 정보를 빼돌리다가 들켜서 일화의 손에 죽은 것이다.
“마음 같아선 노란 싹수를 보이기도 전에 죽이고 싶지만….”
세 개의 뒤통수가 또다시 움찔거렸다.
“남궁이니 살려 줄게. 일단은 남궁이니까.”
아직, 남궁이니까.
‘꽤 쓸 만한 놈들이기도 하고.’
멍청하지만 무공은 쓸 만한 일룡, 말이 없지만 시키는 건 뭐든 하는 이뫼, 약아 빠지긴 했어도 잔꾀를 잘 쓰는 삼봉.
부려 먹기 딱 좋은 놈들이다.
한편, 설화의 말에 삼봉은 반색했다.
‘남궁이라서 살려 준다고…?’
남궁의 사람을 건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외당 무사일지라도 남궁은 남궁.
남궁을 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이들은 중원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역시 남궁이구나…!’
고수라도 남궁은 두려운 것이지! 암!
죽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된 삼봉이 속으로 환호하던 그때.
‘…!’
얼굴 뒤편에서 무언가가 불쑥 나타났다.
손인 것 같은데, 눈동자를 아무리 내리깔아도 뭘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대, 대체 뭘 하려고…!’
습격자의 손이 삼봉의 입을 억지로 벌리곤 무언가를 입 안에 집어넣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딱딱한 무언가였다.
‘아, 안 돼…!’
어떻게든 그것을 삼키지 않으려 했으나, 습격자의 손이 턱을 들어 올리고 목을 탁, 치니 허무하리만치 꼴딱, 넘어갔다.
그것은 식도를 타고 몸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삼봉은 직감했다.
‘망했다….’
“살려 준다고 했지, 놓아준다고는 안 했어.”
악마같이 천진한 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