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daughter of the Namgung family's return RAW novel - Chapter (256)_2
무력하게 쓰러지는 수하들을 바라보던 소룡은 슬금슬금 말의 고삐를 물렸다.
그리고 설화의 앞을 가로막는 무사가 겨우 셋 남았을 때.
휙-
소룡이 말의 머리를 틀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쉬익- 콰악!
히히히힝-!!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설화가 날린 비수가 말의 콧잔등을 스치고 나무에 박혔다.
놀란 말이 앞다리를 추켜들자, 중심을 잡을 수 없던 소룡이 말에서 뛰어내렸다.
탓-!
소룡이 경신술을 펼쳐 도망쳤다.
쉬쉬쉭-!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룡이 몸을 돌려 날아오는 비도를 쳐냈다.
카카캉!
비도를 쳐내며 눈으론 설화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였으나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소룡이 당황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일순, 오싹한 기운이 온몸을 훑는 듯한 기분에 고개를 꺾어 위를 바라본 그 순간.
퍼억-!
“커헉!!”
설화의 발이 소룡의 가슴팍을 내려쳤다.
콰직! 콰직! 콰드드득-
가슴팍을 밟힌 채 한참이나 수풀과 나무를 가르며 날아가던 소룡은 커다란 나무둥치에 부딪히고야 멈췄다.
쿠웅-!
“크헉!”
소룡이 설화의 발을 떼어 내려 허우적댔다.
콰드득-
“크아아악!”
그런 소룡의 팔마저 짓밟은 설화가 서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게.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 쓰나.”
마차에 숨어 있던 사람은 셋이었다.
세 사람 모두 설화에겐 낯익은 얼굴이었다.
한 사람은 남궁세가 소속의 숙수.
한 사람은 가주전에 소속되어 있던 시비.
나머지 한 사람은 흑룡대의 무복을 입고 있었다.
“…4년 전에 청소가 제대로 안 됐네.”
4년 전에는 ‘혈교’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간자들을 색출해 냈다.
혈교의 존재를 몰라 금제가 걸려있지 않은 화오루의 간자들은 피해 갈 수 있었을 터.
문제는.
“넌 뭐 때문에 이자들을 도와주는 건데?”
이전 생에는 겁쟁이처럼 도망치긴 했어도 혈교와의 접점은 없던 놈이.
어째서 혈교의 간자들을 돕고 있느냐는 것이다.
“흐흐…. 이제 와서 묻지 말고 죽여라. 목숨 같은 거 빌 생각 없으니까.”
“…뭐?”
“난 4년 전 남궁에서 쫓겨났을 때 이미 죽은 거나 진배없었다. 너 같은 것한테 입 열 생각도, 목숨 구걸할 생각도 없으니까 그냥 죽이라고!”
설화가 소룡을 향해 손을 확 치켜들었다.
소룡이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목숨 아깝지 않다면서 맞는 건 또 무서운가 보지.
설화가 눈을 감고 덜덜 떠는 소룡의 볼을 툭툭 두드렸다.
“이런 거 보면 달라진 건 없는데.”
이전 생이랑 똑같이 여전히 겁쟁이인데.
“야.”
“이게…! 그냥 죽이라니…!”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똑바로 대답해.”
설화의 주위로 검붉은 살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소룡의 얼굴이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였다.
“너한테 이런 일 시킨 놈, 누구야?”